[대학동문골프최강전] “바람 불어 고전한 날”...강추위로 이변 속출

기사승인 2018. 10. 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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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 탓에 스윙 힘겨워
선수들 꽁꽁 싸매고 라운딩
타수도 늘어
제9회 대학동문골프최강전
29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AJ가족·아시아투데이 제9회 대학동문골프최강전’에서 참가선수들이 패딩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30일은 수은주가 더 떨어져 장갑 등 방한 용품까지 등장했다. 사진=정재훈 기자
29~30일 이틀간 펼쳐진 AJ·아시아투데이 제9회 대학동문골프최강전의 가장 큰 변수는 날씨였다.

30일 서울에 첫 얼음이 관측되고 대회장인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은 아침 기온이 영하 2도를 가리켰다. 오후 들어 햇볕이 들면서 기온이 영상 10도 안팎으로 올랐지만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는 여전히 쌀쌀했다.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이었음에도 기온이 낮아 선수들은 두꺼운 패딩과 장갑 등 방한 용품을 사용하지 않고는 골프를 치기 굉장히 부담스러운 날씨였다. 필드에 나선 선수들은 다 장갑을 끼고 있었고 “너무 춥다”며 한 마디씩 하소연했다. 현장에 나간 방송 및 취재진들도 빠짐없이 파카를 입고 장갑을 착용해야 했다. 한 선수는 “하필 올가을 가장 추운 날씨”라고 푸념했다.

대회 관계자는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는데 엄청 춥다”며 “비슷한 시기에 열린 재작년, 작년 대회의 경우 선수들 옷이 원래 얇았는데 이번은 다 두툼한 거 입고 플레이를 하다가 장갑도 꼈다 뺐다 반복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의 영향은 지난해 대비 선수들의 타수 차이에서 증명된다. 작년 예선 1위를 기록한 한양대는 합계 타수 140타대(146타)에 진입했지만 올해 남자부 예선 1위는 인하대 150타로 4타가 늘어났다. 30일 역시 이변이 연출됐다. 인하대가 전날보다 무려 18타가 늘어난 168타를 치면서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첫날 예선 승부도 마찬가지였다. 당일 아침 영상 2도의 쌀쌀하던 날씨가 오전이 되면서 활짝 갰다.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11도로 올라갔고 햇볕도 쨍쨍해져 골프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강한 바람이 불며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두꺼운 패딩을 입지 않으면 절로 몸에 움츠러들 정도의 추위가 몰려들었다.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정조영 용인대(95학번) 동문은 “날씨 때문에 마음대로 안 된다”며 “나뿐만 아니라 다들 원래 실력을 못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수엽 서울대(80학번) 동문은 “추워서 옷을 많이 껴입었더니 스윙이 제대로 안 돼 혼났다. 늦게 티오프한 사람들은 아마 다 힘들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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