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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양방언 “경의선 철도 연결, 정말 감동적”

피아니스트 양방언 “경의선 철도 연결, 정말 감동적”

기사승인 2018. 11. 0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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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세종문화회관서 '유토피아 2018' 콘서트 열어
질문에 답하는 양방언<YONHAP NO-2552>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양방언 UTOPIA 2018’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은 북한 국적 아버지와 한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중학교 때까지 조선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북한 국적으로 살다가 1993년 아버지가 별세하자 서른 살이 넘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서 자란 피아니스트 겸 프로듀서 양방언은 한반도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경의선 철도가 우리 땅에서 유럽까지 연결되는 장면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고 1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양방언 유토피아 2018’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양방언은 “아버지 고향은 제주도, 어머니 고향은 신의주, 나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며 “경의선 철도가 연결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2012년 ‘드림 레일로드’(Dream Railroad)라는 노래를 만들었는데 지금이 그 곡을 연주할 적기인 듯하다”고 얘기했다.

양방언은 오는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번 콘서트는 게스트들도 화려하다.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와 어쿠스틱 기타리스트 오시오 고타로를 비롯해 20명이 넘는 슈퍼 밴드가 함께 선다.

양방언은 특히 하현우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여러 차례 합동공연을 했으며,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발표한 음반 ‘에코우즈 포 평창’에서 하현우가 ‘정선아리랑 록 버전’을 부르기도 했다.

그는 “국카스텐 데뷔 직후 음반을 우연히 들었는데 ‘드디어 한국에 이런 아티스트가 나왔구나’ 싶었다”며 “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록이다. 드럼과 베이스에는 강력한 리듬이 있다. 내가 클래식을 주로 하니까 록, 국악과 같은 장르는 안 한다는 건 편견”이라고 털어놨다.

양방언은 지난 22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왔다.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을 넘나들고 다큐멘터리와 영화, 애니메이션, 광고, 게임 등 영상 음악까지 섭렵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주제곡 ‘프런티어’를,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 공연에서 ‘아리랑 판타지’를 들려줬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차기 개최지 공연의 음악감독을 맡아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올랐으며, 일본에서도 2020년 도쿄 패럴림픽에 관한 방송 다큐멘터리 음악 작업을 했다.

국제적인 무대에 음악을 올리는 비법을 묻자 양방언은 수줍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솔직히 모르겠다”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같은 질문을 받은 적 있다. 유희열 씨가 ‘전통과 현대가 조화되면서 우리 것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더라”고 말을 줄였다.

양방언은 일제강점, 한국전쟁 등 아픈 역사를 거치며 고향에서 강제로 이주당한 사람들을 찾아가 ‘아리랑’의 흔적을 만나고 음악에 녹여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는 내년 3월 KBS 다큐멘터리 ‘아리랑 로드’를 통해 방영된다. 그는 이 과정에서 만든 테마곡 ‘디아스포라’(Diaspora)를 이번 공연에서 초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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