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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임산부들 미 원정출산 길 막힐까 노심초사

중 임산부들 미 원정출산 길 막힐까 노심초사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기사승인 2018. 11. 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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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생시민권 폐지 논의로 전전긍긍
미국 원정출산을 노리는 중국의 부유층 임산부들이 요즘 ‘카오스’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적으로 부여하는 이른바 ‘출생시민권’ 제도의 폐지를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자신들의 계획 자체가 틀어질 상황에 직면한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임산부들은 아예 투자이민에 나서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중국 상류사회에 한 번 울려퍼진 충격파는 좀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BC
미국의 한 중국계 원정출산 업체가 마련한 숙소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중국인 임산부들. 미국의 ‘출생시민권’ 제도를 이용, 자녀들에게 미국 국적을 주려는 부유층 임산부들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베이징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 임산부들은 그동안 미국 원정출산을 통해 자신들의 아기를 ‘ABC(American-born Chinese·미국 출생 중국인)’로 만드는 것을 대단한 특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또 이를 자녀에게 주는 출생기념 선물로 인식하고는 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1만∼2만명의 ABC가 생긴 것은 바로 이런 현실 탓이다. 미국 국적의 초등학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베이징의 주부 리추잉(李秋瑩) 씨는 “보통 미국에서 출산하려면 100만 위안(元·1억700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나는 조금 더 들었다.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나중에 미국 유학만 간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면서 원정출산이 잘한 일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저돌적 성격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는 리 씨 같은 행운을 가질 임산부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설사 출생시민권 제도의 폐지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미국 정부가 비자 발급 강화에 나선다면 횡액에 직면하는 것은 목전의 일이 될 수 있다. 당연히 이들 임산부들과 원정출산 업계는 벌써부터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표적인 대책으로 본토보다 비자가 비교적 쉽게 나오는 미국령 사이판이나 괌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같은 대도시의 경우 최근 수 개월 사이에 평균 수 백여명의 임산부들이 이미 비자를 받아놓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외에 비자 받기가 미국보다 훨씬 쉬운 캐나다나 유럽, 홍콩 등을 원정출산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움직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내년 이후에는 미국을 대체할 유망 원정출산 지역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는 대책이 있다’는 중국의 속담은 이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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