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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집값질문 회피하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기자의눈]집값질문 회피하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기사승인 2018. 11. 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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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정아름 건설부동산부 기자
“(서울 용산) 공원 이야기만 합니다. 기사 흐트러지게 하지마세요”(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미 장관은 2일 열린 용산기지 버스투어에서 기자들이 묻는 질문에 준비된 답변만 늘어놨다. 서울 집값 둔화 , 개발제한구역 개발 자제 등 주택 현안은 행사 취지와 맞지않다면서 답변을 피했다. 첫삽도 안뜬 용산공원 조성 관련 질문에만 대답을했다. 국민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 이마저도 버스투어 사전행사에서 장관이 발표한 인사말을 반복하는 수준이다.

그는 과거 행사에서도 민감한 질문은 피하고 준비된 말만 골라서 대응해왔다.

지난 3월 국토종합계획 수립 관련 행사 때도 기자와 갑자기 만난 자리에서 당시 주택이슈였던 서울 강남 로또분양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아무말도 하지않겠다”면서 자리를 떴다.

공식적인 질의응답이 마련된 자리에서도 답변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주거복지 로드맵 공개 당시 준비된 발표문을 말한 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사전에 주택토지실장과 질답자리를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 질문을 그만 받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으로 해당지역 집값이 급등한 선례가 있듯, 김 장관의 발언이 부동산시장에 가져올 파장을 염려하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준비가 안됐다고 해서 주택 문제에 대해 언급 자체를 하지않는 것은 수장으로서 문제가 있다. 준비된 답변만 하는 장관에게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자리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장관직은 하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하는 자리가 아니다. 특히 집값문제는 이제 온 국민의 관심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택 주무부처인 국토부 장관이 일언반구도 없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부처의 민감한 사안일수록, 집값 등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일수록 수장에게 이목이 쏠리게 마련이다. 장관이면 회피하지 말고 책임감있게 현안 언급에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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