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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 퀴즈 온더블럭’ 김민석 PD “길바닥서 만난 뜻밖의 인연…시즌2 하고 싶죠”

[인터뷰] ‘유 퀴즈 온더블럭’ 김민석 PD “길바닥서 만난 뜻밖의 인연…시즌2 하고 싶죠”

기사승인 2018. 11. 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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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더블럭'을 만든 김민석 PD 인터뷰
'유 퀴즈 온더블럭' 김민석 PD /사진=김현우 기자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기쁨을 주며 사랑을 받고 있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종방까지 단 2회만을 남겨뒀다. '유퀴즈'는 유재석의 첫 tvN 작품으로 관심을 받았다. 그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시민들의 이야기가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KBS에서 CJ ENM으로 이적해 '유퀴즈'를 내놓은 김민석 PD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닿아있는 주제이기도 했다.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만난 '유퀴즈'의 김민석 PD는 지난달 31일 '유퀴즈' 마지막 촬영을 회상하며 "서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뭉클했다. 늘 만남과 이별, 또 만남이 반복된 '유퀴즈'였지만 정말 마지막 시민을 만난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끝나고 조촐하게 모여 회식을 했는데 스태프들이 모두 그런 느낌을 가졌다고 하더라"라며 촬영을 끝낸 소감을 전했다.


'유퀴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일상 속 숨어있는 퀴즈왕을 찾아다니는 유쾌한 길거리 퀴즈쇼다. 우연히 만난 시민과 인터뷰를 나누고 퀴즈를 푼 뒤 정답을 맞히면 즉시 ATM에서 상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세트장이 없고 유재석과 조세호 외엔 출연하는 연예인도 없다. 아낀 제작비는 시민들을 위한 상금이 됐다. 현재까지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출연했다. 팬층이 형성되는 순간에 종영이 코앞에 다가왔다. 


"시즌2에 대해서 정해진 것은 아직 없어요. 날씨가 추워지면 '유퀴즈'를 진행하기가 어려워 애초부터 12부작을 정해놓고 촬영을 시작했죠. 유재석, 조세호 씨를 비롯해 스태프들도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모이고 싶다'는 말을 하고 있어요."


김 PD와 유재석의 인연은 KBS 2TV '해피투게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세호를 향해 '자기야'라고 부르던 유재석은 이제 '유퀴즈'에서 끊임없이 '자기' 조세호를 찾는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유재석 씨가 tvN에서 하는 첫 프로그램인 만큼 큰 관심을 받았어요. 제가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시민을 만나는 것, 또 시민들을 상대로 토크와 퀴즈를 풀어나가는 것이었어요.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출연한 아티스트의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후배 PD가 아이디어를 냈죠. 때마침 유재석 씨도 이러한 방향의 프로그램을 원해 함께 하게 됐어요. 조세호 씨도 '해피투게더'에서 함께 했는데 유재석-조세호의 모습이 더욱 궁금했고 '유퀴즈'에서 함께 한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생각 이상으로 두 사람의 케미가 좋아요. 유재석 씨의 편안한 이미지 덕에 시민들도 잘 다가와주셨고, 조세호 씨는 유재석 씨와는 또 다른 느낌의 친근함과 푸근함이 있어요."



센스가 빛났던 '유 퀴즈 온더블럭' 10회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김 PD는 '유퀴즈'를 통해 함께 하게 된 CJ ENM 후배 PD들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단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전선 위에서 걷는다거나 시민들의 프로필이 일상의 어떤 공간 안에서 등장하는 순간은 tvN 특유의 센스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제작진은 '유퀴즈' 촬영을 끝내고 동선에 따른 장소의 촬영 허가를 받은 뒤 다시 그 장소를 헬리캠으로 촬영해 프로그램을 만든다. 10명이 넘는 PD들이 시민을 각각 맡아 편집을 진행한다. 또 퀴즈를 선별하는 데 있어서 작가들의 힘도 크다. 거의 밤을 새며 난이도와 팩트를 체크하는 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여러 인력들이 모여 하나의 '유퀴즈'가 완성된다.


"tvN PD들이 소소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요. 제가 가지고 있던 감성과 tvN 후배들이 만나 '유퀴즈'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사실 tvN의 타깃 연령은 2049인데, 저희는 기획할 때부터 좀 더 넓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도 '1박2일' 조연출을 오래한 만큼 폭넓은 세대와 오래 소통하는 것에 대한 게 기본적으로 쌓여있죠. 퀴즈를 내러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정말 신기하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유퀴즈'라는 프로그램 제목을 알아봐주세요."


무엇보다 신기한 건 인터뷰에 참여하는 시민들이다. 수많은 카메라 앞이고 촬영인데도 떠는 모습 하나 없이 자연스럽게 토크에 스며든다. 시민들은 '유퀴즈'의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유퀴즈'의 장소가 중요하지 않은 이유 역시 주인공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한 회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단 한 번 대구 시민들을 찾은 적이 있죠. 촬영을 진행하면서 느낀 건 '사람'을 여행하는 것이니 장소가 딱히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시민들이 워낙 무궁무진해요. 그래도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이 '유퀴즈'를 많이 원하셔서 앞으론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김 PD는 '유퀴즈'를 사랑해준 시청자, 그리고 시민들에게 뜻깊은 인사를 전했다.


"'유퀴즈'를 하면서 느낀 건 우리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이라는 점이에요. 우리가 사는 일상이 지루하고 평범해 보이더라도 누군가 들여다보면 굉장한 블록버스터일 수도 있어요. 방송을 보시는 시청자 모두가 잠재적 유퀴저에요. 많은 분들을 엇갈림 속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즌2 역시 하고 싶어요. 아직 만나야할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유 퀴즈 온더블럭' 포스터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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