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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록체인 기술로 에너지 절감 나선다”…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CEO 인터뷰

[인터뷰] “블록체인 기술로 에너지 절감 나선다”…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CEO 인터뷰

기사승인 2018. 11.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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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마인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CEO. /사진=에너지마인
‘에너지’ ‘블록체인’. 언뜻 보면 무관할 것 같지만 이 두 가지를 합쳐 고도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가 있다. 에너지마인은 에너지(Energi)·(Vattenfall)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유수 에너지 기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에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1일 서울 강남구 카푸치노 호텔에서 만난 오마르 라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 세계가 탄소 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 같은 문제가 대두되면 도덕적인 측면에서 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큰 자극이 될 수 없다. 에너지마인은 이 같은 문제를 경제적으로 접근하는 법을 고안해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비슷한 사례로 태양열 신생기업인 호주의 ‘파워레저’가 오리진과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시범 운영을 시작한 바 있지만, 개인과 개인의 거래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에너지마인과는 다르다. 에너지마인은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첫번째 회사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이 타깃이다.

라힘 CEO는 “지금까지는 개인들이 큰 업체에 토큰을 판매한 적은 없고, 개개인들이 토큰을 구매한 사례만 있다. 큰 업체들이 토큰을 바로 구매하지 않는 것은 기술들이 잘 셋업되고 활용되는지 검증한 후에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로 개개인들이 토큰을 구매했다면 지금은 미들 스테이지로 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것이 에너지토큰이다. 라힘 CEO는 “스타트업이 흥하면 대기업은 망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저희는 그와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큰 기업과 협약을 맺고 시너지 효과를 내고싶다”며 “캡코(KEPCO)나 배터리 제조사 등과 협력을 맺고싶다. 이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및 교통 관련 부서들과 협력하는 것이 희망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마인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을 비롯한 총 8개 나라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라힘 CEO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도시로 서울을 꼽았다. 그는 “서울은 영국과 비슷한 큰 도시이지만, 교통난이 심하고 상당히 혼잡하다. 좋은 인프라가 있어도 교통량이 많아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시장을 진단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도 한국 시장이 좋은 사업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력 덕분이다. 라힘 CEO는 “한국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빠르다”면서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를 봤을 때 에너지마인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에너지마인의 한국 시장 진출의 첫 행보는 호텔 카푸치노와의 파트너십이다. 인터뷰 장소로 낙점된 카푸치노 호텔은 친환경 콘셉트로 에너지 뿐만 아니라 주거 분야까지 접목돼 토큰을 발행하는데 아주 큰 기회요인 있다는 게 라힘 CEO의 설명이다. 예컨대 고객들이 타월 교환 횟수를 줄이면 토큰을 제공하는 등 동기부여할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만들 수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라힘 CEO는 자사만의 경쟁력으로 영국 정부와의 소통 창구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힘 CEO는 “퍼트 리즈데일(Rupert Redesdale) 영국 상원의원이 에너지마인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힘 CEO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뗀다. 라힘 CEO는 “저희는 영국 회사이고 한국시장에 전문가가 아니라 가장 큰 성장 동력은 파트너십 체결”이라며 “한국의 여러 회사와 파트너십 체결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큰 정부 및 큰 기업들과 미팅을 하며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궁극적인 목표로 ‘에너지 소비 감소’를 꼽았다. 그는 “에너지 마인의 수익성을 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향후 5년 뒤에 이 인터뷰 자리에 다시 섰을 때 한국 교통체증이 줄었는지, 혼잡도가 감소되고, 더 좋은 공기 속에서 살고있는지가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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