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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현대오일뱅크, 이달 중순 회계감리 마무리…연내 상장 어려워

[마켓파워]현대오일뱅크, 이달 중순 회계감리 마무리…연내 상장 어려워

기사승인 2018. 11.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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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실적추이
“2017년 넷마블게임즈가 있었다면 2018년은 현대오일뱅크가 뒤를 이을 것이다.”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하반기 대미를 장식할 거란 기대가 컸다. 지난해 2조6617억원의 공모총액으로 IPO 시장의 주연으로 떠올랐던 넷마블에 이어 올해는 현대오일뱅크가 2조~3조원대의 공모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융투자업계의 바람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 유력하다. 현대오일뱅크의 연내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IPO는 넷마블과 아이엔지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이 조단위 공모로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연내 현대오일뱅크 상장이 무산될 경우, 올해는 더 이상 공모총액 1조원 이상의 ‘대어’를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의 회계감리를 진행중인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 감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후 금융위원회(증권선물위원회) 심사를 통해 최종 상장심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오는 14일 열리는 증선위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회의 안건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의 회계감리 관계자는 “조만간 의결이 이뤄지면 증선위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감리 일정을 이미 기업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금감원의 회계감리가 마무리된 이후 증선위의 최종 결정까지 무난한 심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분류했다 해서, 이익규모를 과대계상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 스스로도 정정공시를 냈고 외부 회계법인도 검토의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 이상, 증권발행제한’ 같은 최악의 결과는 없을 거란 예상이다.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현대오일뱅크가 지분의 60%를, 더쉘페트롤리엄컴퍼니리미티드가 나머지 40%를 보유중이다.

증선위 심의를 거쳐 이달 중순경 증권신고서 제출이 이뤄진다 해도, 물리적으로 연내 상장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실제 상장까지 짧으면 한달, 통상 50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도 “다양한 경우(상장일)를 고려중”이라고 말해 특정 시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2000선 방어에 허덕일만큼 국내 증시가 침체에 빠진 상황도 현대오일뱅크가 연내 상장을 머뭇거리는 배경이다. IB 업계에서는 이미 내년 이후 상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요즘 같은 장세에 공모시장에 뛰어들었다가는 된서리를 맞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호실적도 내년 상장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요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매출액 5조173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 당기순이익 189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액 20조874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경우, 통상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공모주 흥행에 나서 제 값을 받으려는 게 일반적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공모시장을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진행중인 금감원 감리가 11월 중에 마무리돼도, 12월 해외 기관의 북클로징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내년 2~3월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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