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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예견된 실패 향하는 코스닥벤처 펀드

[취재뒷담화]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예견된 실패 향하는 코스닥벤처 펀드

기사승인 2018. 11. 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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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르겠지 라는 생각이 결국 역시나로 돌아왔습니다. 올해초부터 기대를 모았던 코스닥벤처 펀드 이야기입니다.

코스닥 벤처 펀드는 정부 주도로 올해 4월 출시된 정책 상품입니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출시된 상품으로 세제혜택에 더불어 공모주 우선 배정이라는 유인책까지 더해쳐 출시 초기 조단위의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 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그동안 국민 자산 증식이라는 목표하에 출시된 정책 상품은 적지 않았습니다. 근로자 재산형성저축·소득공제장기펀드·가장 최근의 ISA까지 부동산에 치우친 가계 자산을 금융시장으로 돌리기 위한 정부의 세제 혜택 상품이었죠. 모든 상품이 출시 초기에는 인기를 누렸지만 대부분 ‘반짝’인기를 누린 후 실패한 상품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코스닥 벤처 출시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습니다. 자칫 시장을 왜곡할 수 있는데다, 시장 상황이 안좋아지면 주식 시장에 흘러들어가야할 자금이 몰려 공모가 왜곡현상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업 및 및 코스닥 벤처 기업 육성 정책이라는 정부의 큰 구호 아래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혹시나 하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액자산가 위주의 사모펀드 설정액이 전체 설정액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등 일반 국민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는 퇴색됐습니다.

또 글로벌 증시 위기가 닥친 10월 이후에는 수익률까지 바닥을 치면서 세제혜택은 커녕 원금 조차 회수하기 힘든 상황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코스닥벤처 펀드의 출시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를 넘어서고 있고, 일부 상품은 이달들어 20%에 까까운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반기 제약바이오 회계 감리 여파로 투자심리가 쪼그라진데다 하반기 기대를 모았던 대형 기업공개(IPO)도 미뤄지면서 마땅히 코스닥 부양 동력도 없는 상태입니다.

세제혜택이나 인위적인 자금을 유도하는 것은 임기응변식 부양책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투자자들의 인식을 변화시켜 기업의 펀더멘털을 믿고 잠재력에 자발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체질개선 정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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