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문골프최강전] 경희대 하은진, 25m 내리막 칩샷 버디로 승부 갈랐다

기사승인 2018. 11. 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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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결승 경희대 3&2로 서울대 꺾어
승부처 6번홀 명품 어프로치 성공
대학동문골프최강전' 여자부 결승전(경희대-서울대)
‘AJ·아시아투데이 제9회 대학동문골프최강전’ 여자부 초대챔피언에 오른 경희대 하은진(오른쪽), 강성숙 선수가 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퍼팅 성공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경희대학교가 1홀을 앞서 살얼음판을 걷던 6번 홀. 경희대의 티샷이 약간 오른쪽으로 갔고 세컨드 샷도 벙커 옆으로 가는 바람에 까다로운 어프로치 샷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진 칩샷이 길면 내리막으로 많이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위기의 순간 하은진(경희대 83학번) 동문의 25m 칩샷이 거짓말처럼 홀 컵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경희대가 예선부터 압도적인 레이스를 벌이던 서울대학교를 침몰시킨 결정적 장면이다.

경희대(강성숙+하은진)는 6일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 서코스에서 열린 AJ·아시아투데이 제9회 대학동문골프최강전 셋째 날 여자부 결승전에서 서울대(허영성+구자영)를 3&2로 따돌렸다.

이로써 경희대는 올해 처음 신설된 여자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강성숙(82학번) 동문은 “우리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지 않았나”고 활짝 웃으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초대 챔피언이 아니라 2~3회 대회도 계속해서 우승해 다승자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은진(83학번) 동문은 “굉장히 집중해서 샷을 쳤다”면서 “이걸 계기로 우승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은 1·2·4·5·6·8·9번 홀은 팀플레이의 꽃인 포섬 플레이(팀원 2명이 한 조로 볼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3·7번 홀은 1:1로 맞붙는 싱글 플레이를 혼합한 박진감 넘치는 9홀 매치 플레이로 진행됐다. 경희대는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한 반면 서울대는 흔들렸다. 1~2번 홀을 파로 막은 경희대가 연속 보기를 범한 서울대에 2홀 앞서나갔다. 4번 홀에서 서울대가 1홀을 만회해 1홀 차로 좁혀진 6번 홀이 승부처였다. 경희대가 그림 같은 25m 칩샷을 버디로 연결시켜 2홀 차로 스코어를 벌렸고 서울대는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서울대는 이어진 파3의 7번 홀마저 5타를 치면서 무너져 경기가 마무리됐다.

앞서 벌어진 3·4위전은 접전이었다. 마지막 9번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운명을 결정지은 9번 홀(파4)에서 인하대의 티샷이 OB(아웃오브바운스·경계밖)가 나면서 고려대는 비교적 쉽게 웃었다. 이 홀에서 고려대는 5타, 인하대는 7타를 쳤다. 서혜령(고려대 87학번) 동문은 “상대의 티샷으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3위가 확정된 순간 경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곁을 지키던 고려대 응원단은 힘찬 박수와 파이팅을 쏟아냈다. 반면 인하대 응원단은 “OB만 안 났어도”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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