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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키움 히어로즈’…키움증권, 야구 마케팅 올인

이제 ‘키움 히어로즈’…키움증권, 야구 마케팅 올인

기사승인 2018. 11.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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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내년부터 국내 프로야구리그(KBO)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야구장 옥외광고판 등을 통한 마케팅에 힘을 쏟았던 키움증권이 히어로즈 구단과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서울 히어로즈와 명명권(네이밍 권리)을 핵심 내용으로 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으로, 계약금액은 연간 10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다. 당초 시장에 알려진 연간 70억~80억원보다 큰 금액으로 인센티브 조항까지 포함한다면 더 많은 돈을 투자하게 될 수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이번 결정에 놀라는 분위기다. 그동안 키움증권은 온라인 전용 증권사 답게 ‘가성비’를 중요시해 마케팅 등에 큰 지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효과가 확실치 않은 곳에 큰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대신 이색광고 등을 통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구사해왔다.

키움증권이 프로야구 구단의 메인 스폰서로 등장하며 거액을 쏟아붓게 된 데는 그간 진행했던 야구 마케팅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2006년 증권업계 최초로 프로야구 1군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 펜스광고를 시작했고, 전광판 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현재 서울 잠실구장·고척구장·광주구장·대구구장·부산 사직구장 등에 키움증권의 펜스광고가 설치돼 있다.

이번 메인 스폰서십 계약은 특히 신사업인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두고 대중적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신규 비즈니스 및 자회사 확대 등 꾸준한 회사의 성장에 따라 어느 때보다 브랜드 가치 제고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시점으로 판단해 히어로즈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며 “스폰서십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팬들도 키움증권과 히어로즈와의 계약에 호의적인 분위기다. 특히 이전까지는 2년이나 3년 만에 계약을 갱신했지만, 키움증권과 처음으로 장기 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 ‘히어로즈(영웅)’이라는 명칭이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인 ‘영웅문’과 이름이 같은 것도 팀 색깔을 잘 드러낼 수 있다는 평가다.

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 중 하나로 구장을 직접 찾는 관중뿐 아니라 TV 시청자까지 감안하면 브랜드 노출 효과가 상당하다. 실제로 증권회사 주거래자인 30~50대 남성과 야구장의 주요 관람객이 일치한다는 점에서도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프로야구는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스포츠로 브랜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폰서십 제공은 일반 광고와 달리 프로야구 발전 및 스포츠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미래의 잠재적인 고객에게 호의적인 브랜드로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히어로즈는 2013년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시작으로 최근 6년 동안 2017년을 제외하고 다섯 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참여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앞세워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특히 야구팬들 사이에서 히어로즈는 20대 초반 젊은 선수가 주축인 구단으로 우승권에 접근할 팀으로 꼽힌다.

서울히어로즈와 키움증권은 2019년 1월 중 메인스폰서십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며, 그 자리에서 새 팀명을 비롯해 CI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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