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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무승부 ‘하원, 민주 탈환·상원 공화 의석 늘리며 수성’

미 중간선거 무승부 ‘하원, 민주 탈환·상원 공화 의석 늘리며 수성’

기사승인 2018. 11. 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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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8년만 하원 다수당 탈환, 트럼프 독주 견제 가능해져
공화, 상원서 의석 늘려...주요 격전지서 '트럼프 효과'
주지사 선거, 민주 늘렸지만 공화 다수 유지 전망
Election 2018 House Democrats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오히려 의석을 더 늘리며 과반 의석을 굳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날 워싱턴 D.C. 한 호텔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의 11·6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오히려 의석을 더 늘리며 과반 의석을 굳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사들이 이날 밤 일제히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35석 전체를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NBC 방송은 민주당 230석, 공화당 205석을 예상했다. CNN 방송은 7일 오전 3시 현재 민주당이 218곳, 공화당이 198곳에서 각각 앞선 것으로 집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민주당이 종전 의석에서 26석을 더한 215석을 확보해 192석의 공화당에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하원에 주어진 예산편성권과 입법권을 바탕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전(全)국민건강보험제도(ACA·오바마케어) 폐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 법제화 및 이행에 급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승자 독자’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장악한 민주당이 ‘소환 권력’(subpoena power)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각료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시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내일은 미국의 새로운 날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복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초반인 9월 초만 해도 판 전체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됐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가 민주당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가능할 것이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로만 놓고 봤을 때 이것을 ‘블루 웨이브’라고 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집권당의 ‘무덤’인 중간선거에서 ‘상원 수성’에 성공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인 주요 격전지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오늘밤 굉장한 성공을 거뒀다”며 승리를 자처한 것도 이 때문이다.

6년 임기의 100명 중 35명을 선출한 상원 선거 결과와 관련, NBC는 공화당이 종전보다 3석 늘어난 54석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고, CNN과 NYT는 이 시각 현재 공화당이 51석을 확보해 44석의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현역 대통령(의 정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늘린 것은 지난 105년간 5번에 불과하다. 이것은 전부 트럼프의 마법이며, 트럼프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라는 작가 벤 스타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실제로 공화당이 격전지였던 인디애나·미주리·노스다코타·테네시·텍사스주 상원 선거를 다 이긴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덕분이라고 WP는 분석했다.

이처럼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원의 주인이 되고,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분점정부’(Divided Government) 체제가 탄생하게 됐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원만히 타협하며 국정을 운영하기보다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향후 2년 동안 거친 파열음을 내며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관측됐다. 현역 주지사 36명 가운데 26명이 공화당, 9명이 민주당, 1명이 무소속이다. ABC방송은 지금보다 민주당 주지사가 4명 늘고, 공화당 주지사가 4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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