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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에 신용거래융자도 8조원대로 ‘뚝’

불안한 증시에 신용거래융자도 8조원대로 ‘뚝’

기사승인 2018. 11. 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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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잔고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잔고가 올해 처음으로 8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6월 한때 12조원을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4조원가량 쪼그라들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총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조9840억원이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최저치다. 연초 대비로는 9.2% 감소했으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12조6480억원(6월 12일)과 비교하면 29% 줄었다.

신용거래융자가 8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1월 4일을 기점으로 10조원대를 유지해오던 신용거래융자는 10월 30일 9조원대로 주저앉은 이후 11월 1일 8조993억원으로 첫 8조원대를 기록했고, 11월 6일은 이보다 더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수익률을 2배로 키울 수 있는 레버리지 수단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강세장이 기대될 때 늘어난다. 반면 약세장이 예상될 때는 줄어든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흐름과 맞물려 신용거래융자 규모도 크게 늘었다.

‘빚쟁이 투자자’가 줄기 시작한 건 최근 국내 증시 흐름과 무관치 않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7% 오른 2092.63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100선을 넘나들며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2000선이 무너진 채 199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급격히 커진 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신용거래융자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회복세가 언제 시작될 지 예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이 최근 국내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12월 말 G20 정상회의을 통해 시진핑 중국 주석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만남이 이뤄지면서 한차례 완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리 문제는 12월 FOMC에서 기존에 내놓은 내년 금리 인상 3회 전망을 하향시 증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두 가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증시의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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