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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관광비자 수수료 면제 ‘관광 산업 살리기’…푸켓 사고 이후 중국인 방문객 급감

태국, 관광비자 수수료 면제 ‘관광 산업 살리기’…푸켓 사고 이후 중국인 방문객 급감

기사승인 2018. 11. 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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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 동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완나품 국제공항의 모습. / 사진= 위키미디아 커먼스
태국이 일시적으로 관광비자 수수료를 면제하며 관광산업 살리기에 나선다. 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푸켓에서 지난 7월 47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발생한 뒤 성수기에도 전체 관광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자 궁여책인 셈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지난 6일 20개국 관광객에 대해 2개월간 관광비자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국·대만·인도·사우디아라비아·우크라이나 등 20개국 여권 소지자는 오는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2000바트(약 6만8080원)의 관광비자 수수료를 면제받게 된다. 수출과 관광을 쌍두마차로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태국이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 전망에 그림자가 끼자 관광산업 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태국 관광청은 이번 계획 기간 동안 여행자 수를 적어도 30%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업은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태국의 성장 동력 중 하나. 실제 관광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12%에 달한다.

이번 관광비자 수수료 면제는 푸켓에서 발생한 배 전복 사고로 관광업이 흔들리자 상황을 반전시킬 새로운 카드다. 지난 7월 초 푸켓 섬 남쪽 10km 해상에서 중국인 관광객 90여명을 태운 선박 ‘피닉스 PD’가 침몰되며 중국인 관광객 47명이 사망했다. 당시 태국 정부 관계자는 투어 운영자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들어 “중국인이 중국인에게 손해를 입힌 사고”라는 실언을 해 중국인들의 큰 반발을 샀다. 사고 직후 7300건의 태국 푸켓 예약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한 것. 이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관광산업의 성장률은 3%대를 머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538만명에 달했는데, 이는 태국 총 방문객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9월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증가한데 반해 중국인 관광객은 15%나 감소하며 사고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계획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의 환심을 사 관광업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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