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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한국지엠 노·사에 3자 대화 제안하겠다”

이동걸 “한국지엠 노·사에 3자 대화 제안하겠다”

기사승인 2018. 11. 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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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국GM 관련 협상결과 및 부품업체·지역 지원방안 발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한국지엠 사측과 노측, 산업은행 측이 한 테이블에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제안하려 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은 8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내일 중으로 양 측에 공식적으로 제안을 전달할 것”이라며 “한 테이블에 앉아 서로 의도하는 바와 걱정하는 바가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타협할 게 있으면 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자고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3자 대화는 굉장히 의미 있는 해결의 실마리가 될 것이며, 그 부분에 정부가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제가 한 번 시도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지엠은 지난달 1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생산법인과 분리해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분리 매각 가능성 등 본사 측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 노동조합은 한국 생산 부문 철수를 위한 사전작업이란 주장을 내세우며 총파업 카드를 꺼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한국지엠에 출자하기로 한 8100억원 중 나머지 절반의 집행에 대해 ‘국민 다수의 요구가 있다면’이라는 단서를 달고 계약 파기를 각오하며 중단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연말께 산업은행은 4050억원의 추가 투입을 앞두고 있다.

그는 “(4050억원 투입을 백지화하면) 10년간 한국에서 생산·투자한다는 계약 자체도 무효화돼 당장 내일 철수할 수도 있다”며 “노조가 그걸 주장하면 정부에게 한국지엠의 문을 정말 닫을 것인지 한 번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3자 대화가 성사되면 한국지엠 사측이 R&D 법인분리 이후 구체적인 사업계획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한국지엠 측이 제공한 자료는 자산·부채·인력 배분을 어떻게 하겠다는 기술적 계획서 뿐이라 법인분리의 유·불리를 판단할 근거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는 별개로 산업은행은 지난달 19일 한국지엠 주총에서 법인 분리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낸 지엠 측 이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방침이다. 이 회장은 “법인 분리가 회사에 이익이 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산은이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사들은 어떻게 판단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지엠 측 이사들의 법인 분리 찬성은 배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데, 손해배상청구와 형사 고발 등 법률적 판단을 받아보겠다”고 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관계자들의 주총 참석을 물리적으로 막은 한국지엠 노조에 대해서도 이미 업무방해죄로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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