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고통을 극적 상상력을 동원해 비명으로 형상화하고, 고통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비명자’가 출몰할 때마다 파사(破邪) 대원 요한은 비명자를 처단한다. 그리고 파사 현장에는 늘 기자 세은이 따라다닌다. 세은은 현장을 목격하고 기록하면서 직접 비명의 고통을 체감한다. 비명자가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서 ‘파사현정법 입법’이 추진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명자의 출몰은 잦아진다.
그러던 중 티베트에서 중국 군인이 무고한 티베트인을 사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파사대원 보현이 비명자가 돼 동료인 요한 앞에 서게 된다.
이해성이 연출을 맡았으며 안무가 박이표는 섬세하고 한층 깊이를 더한 안무로 연극의 미장센을 완성한다. 기타리스트 박석주와 김성배·강해진·박인열은 라이브 연주로 작품에 독특한 색채와 매력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