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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1차 세계대전 전사 미군 묘지 참배 취소 놓고 비판 목소리

트럼프 대통령, 1차 세계대전 전사 미군 묘지 참배 취소 놓고 비판 목소리

기사승인 2018. 11. 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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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으로 2300명 미군 전사자 묘지 참배 취소
"목숨 바친 미 장병 경의 표하는 것 취소, 믿기 어려워"
중간선거 후폭풍으로 심기 불편 때문 관측도
"트럼프, 외국 정상 만남 때 뚱하고 짜증 내"
France WWI Centennial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우천으로 취소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가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를 배웅하는 모습. 대기 중이던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두 정상 내외를 뒤덮고 있다./사진=파리 AP=연합뉴스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우천으로 취소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악천후 탓에 1차 세계대전 당시 ‘해병대의 전설’로 불린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이 묻힌 엔 마른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이 미군 묘지 및 기념비는 파리에서 50마일 떨어진 곳에 있고, 1918년 이 지역에서 전사한 약 2300명의 미군이 묻혀있다. 행사에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이 대신 참석했다.

참배 취소로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이날 오후 일정은 대부분 공백이 돼 이날 저녁 오르세 미술관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최 만찬 때까지 파리 미국 대사관에 머물렀다고 CNN방송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벤 로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은 “우리는 비가 내릴 때의 선택지를 준비했었다”고 했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프럼은 트윗 글을 통해 “대통령이 이처럼 중요한 기념일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까지 와놓고서 100년 전 오늘 이뤄진 승리가 있기까지 프랑스에서 목숨을 바친 미국 장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기보다는 호텔 방에 머물면서 TV나 보고 있다는 건 믿기 힘든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의식들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수도까지 3800 마일을 날아왔지만, 공식 일정 첫날(10일) 비가 내렸으며 백악관은 이에 미군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확히 왜 참석할 수 없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참배 일정 취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 간 겪은 11·6 중간선거 후폭풍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 이후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경질 및 ‘충성파’ 대행 기용 논란, 짐 아코스타 CNN 백악관 선임 출입기자와의 충돌 등으로 인한 ‘저기압’이 ‘외교무대’에까지 미친 것 아니냐는 것이다.

WP는 “워싱턴에서 여러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한바탕 전투를 치르고 온 트럼프 대통령은 뒤숭숭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듯했다”며 “몸은 프랑스에 있었지만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듯 열의가 없어 보였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에서 다른 외국 정상과 만났을 때 ‘뚱한(sour)’ 분위기였으며 짜증을 잘 냈다며 특히 유럽 정상과 국방비 지출과 분담금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을 때 짜증을 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 독자군(軍) 창설’ 구상에 대해 트윗을 통해 “아주 모욕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다음 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방위비 공평 부담을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면서도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유럽 독자군’ 창설을 재차 강조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파리 개선문에서 열리는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이어 파리 시내에서 마크롱 대통령 주최로 열리는 파리평화포럼에는 불참한 채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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