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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숙명여고 수사 결과 발표…“교무부장, 쌍둥이 자녀 기소의견 송치”(종합)

경찰, 숙명여고 수사 결과 발표…“교무부장, 쌍둥이 자녀 기소의견 송치”(종합)

기사승인 2018. 11. 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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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결과 A씨와 쌍둥이 자매 기소의견 검찰 송치
경찰 "압수수색해 확보한 암기장이 혐의 입증 결정적 증거"…시험지에도 깨알같이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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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숙명여고 학부모모임’이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개최한 ‘시험지 유출 의혹 규탄 촛불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있다. /김지환 기자
경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정답 유출 의혹’ 수사와 관련, 시험문제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부친인 전 교무부장 A씨(53)와 쌍둥이 자매를 검찰에 넘겼다.

진점옥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12일 오전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A씨가 지난해 6월부터 올 7월까지 5차례 정기고사에서 시험지와 정답을 유출하고 이를 자녀들에게 알려줬다고 결론 내렸다”며 “업무방해 혐의로 A씨와 그의 쌍둥이 자매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시험 문제와 답을 유출해 학교의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쌍둥이 자매는 유출받은 문제의 답안을 외우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시험을 치러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시험문제 유출 정황이 나온 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1과목, 1학년 2학기 중간·기말고사 각각 1과목,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3과목,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12과목(전과목) 등 총 18개 과목이다.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정답 메모 흔적
12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에 앞서 경찰이 압수한 정답 메모 흔적 등을 공개하고 있다./연합
경찰은 지난 9월 5일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암기장’이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다. 쌍둥이 자매가 작성한 암기장에는 주관식·서술형 답이 쓰여 있었고 객관식 정답도 5개씩 나열돼 있었다. 쌍둥이 자매가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거둔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전과목 정답 또한 있었다.

경찰은 쌍둥이 자매가 다섯 차례의 정기고사 중 1학년 1학기 기말고사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서 암기장에 적어둔 것과 같은 정답표를 시험지에 깨알같이 적어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정답표를 외운 뒤 시험지를 받자마자 암기한 것을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쌍둥이는 “시험 치른 후 가채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올해 중간고사를 앞둔 4월과 기말고사를 앞둔 6월에 교무실에 홀로 남아 초과근무를 했지만 이를 근무대장에 기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가 초과근무를 했을 당시 시험문제를 유출했다고 보고있다. 경찰은 이어 A씨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자택 컴퓨터를 교체한 것 또한 혐의를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봤다.

A씨는 숙명여고 시험지 보관 금고 비밀번호도 알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야근했을 때 유출했을 것이라 보고 있지만 유출경로는 특정하지 못했다. 복사기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한다”며 “수사 자료를 봤을 때 교무부장이 유출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일찍 퇴근해 대장에 기록하지 않았다” “노후된 컴퓨터를 교체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숙명여고는 입장문을 통해 전 교무부장 자녀들의 성적 재산정 및 퇴학을 결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숙명여고 측은 “본 사건을 수사해 온 수사기관 및 그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교육청 및 전문가의 자문과 학부모회 임원회의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교육감 및 교육청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숙명여고 문제유출에 사용된 시험지와 휴대폰
12일 오전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문제유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에 앞서 경찰이 압수한 시험지와 암기장, 휴대폰 등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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