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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북 미신고 미사일 기지 20곳 중 서울서 가장 가까운 삭간몰 집중분석

미 싱크탱크, 북 미신고 미사일 기지 20곳 중 서울서 가장 가까운 삭간몰 집중분석

기사승인 2018. 11. 13.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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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략문제연구소 "미신고 북 미사일 운용 기지 13곳 확인"
삭간몰 미사일 기지, 서울 135km 위치, 화성 5· 6호 운용
기지 최대 12.5km 크기...7개 터널에 18대 미사일 이동용 차량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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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산하 한반도 전문 섹션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한에서 가동 중인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그 첫 번째로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분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사진=CSIA 홈페이지 캡쳐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12일(현지시간)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가운데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이 중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프로그램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북한에서 가동 중인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그 첫 번째로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CSIS는 이날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빅터 차 한국 석좌·리사 콜린스 연구원 등 3인 공동명의의 보고서 ‘미신고된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와 함께 지난 3월 29일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민간위성 사진들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황해북도 황주군에 있으며 서울과 비무장지대(DMZ)에 가장 가까운 미사일 기지 중 하나다.

현재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운용 부대가 주둔하고 있지만 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운용도 가능하다

보고서는 최근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로 인해 삭간몰 기지와 같이 미신고 탄도미사일 기지들이 주한미군과 한국에 미치는 군사적 위협을 모호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황해북도의 전술 벨트(Tactical Belt)에 있다. DMZ에서 북쪽으로 85㎞, 서울에서 북서쪽으로 135㎞씩 떨어진 곳이다.

이 기지가 종종 ‘지하 미사일 저장시설’로 잘못 언급되기도 하지만 북한의 전체 탄도미사일 전력(units)을 지휘하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소속의 ‘화성 5호’와 ‘화성 6호’ 미사일 운용 전진기지다. 아울러 황해북도 봉산·소흥·연탄 등 3개 군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있어 이 3개 군의 미사일 기지에 관한 언급은 실제는 삭간몰 기지를 가리키고,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9.5km 떨어진 토골 미사일 기지와 서쪽 31km 지점의 사리원 탄도미사일 전력은 실제 존재하는 것 같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기지는 1991∼1993년 군사 시설 등의 건설을 담당하는 583부대가 7곳의 지하시설과 ‘드라이브 스루(차에 탄 채로 이동할 수 있는)’ 미사일 지원 시설을 위한 굴착공사와 소수의 막사 및 지원 건축물 건설을 진행해 스커드 미사일 27기가 토골 지역에 배치된 1999년 9월께 1단계 공사가 부분적으로 완료됐고, 2001년 말 끝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후 2010∼2011년 추가 막사와 차량 유지 및 보관 시설, 온실 건축 등을 위한 2단계 건설 작업이 시작됐다.

보고서는 2011년 12월 권력을 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실전 훈련과 작전 준비태세 강화를 강조한 후 북한의 전략로켓사령부는 전략군사령부로 재편됐고, 다수의 미사일 기지에서 눈에 띄는 인프라 발전이 이뤄졌다며 이는 삭간몰 기지에서 훈련 및 작전 준비태세 개선과 작은 인프라 변화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는 7개의 긴 터널이 있고, 여기에는 최대 18대의 미사일 이동용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며 “2018년 11월 현재 이 기지는 운용되고 있으며 상당히 잘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산악의 좁은 계곡과 작은 농촌 마을 등 7.8km~12.5km에 걸쳐 건설됐으며 북한의 다른 미사일 운용 기지와 마찬가지로 여단 규모의 북한 인민군이 담당하고 있다.

이 기지에서의 활동은 기능적으로 본부·막사·미사일 지원·차량 유지 및 보관, 그리고 다양한 지원부서 등의 메인 기지와 지하·미사일 지원 시설, 그리고 기지 전체에 분산돼 있는 수많은 온실 등 농업 지원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중되던 2016년 3월 10일 삭간몰 일대서 원산 동북방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우리 군 당국은 스커드-C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이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약 500㎞를 비행해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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