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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북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확인 보고서에 “북, 전체 핵 포기 의향 없다”

미 전문가들, 북 미신고 미사일 기지 13곳 확인 보고서에 “북, 전체 핵 포기 의향 없다”

기사승인 2018. 11. 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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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북 미신고 미사일 기지 20곳 중 13곳 확인
NYT "북, 큰 속임수"...헤이글 전 국방 "이게 현실, 환상 아니다"
"북, 트럼프와 대규모 일괄거래 목표, 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취소"
CSIS가 공개한 디지털 글로브의 '삭간몰 기지' 위성사진
미국 전문가들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가운데 13곳의 위치를 확인한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와 관련, 북한 당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장과 달리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성 사진은 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프로그램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북한에서 가동 중인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그 첫 번째로 분석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 모습. 사진은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3월 29일 촬영했다./사진=CSIS 제공=연합뉴스
미국 전문가들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가운데 13곳의 위치를 확인한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와 관련, 북한 당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주장과 달리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SIS 산하 한반도 전문 프로그램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이날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빅터 차 한국 석좌·리사 콜린스 연구원 등 3인 공동명의의 보고서 ‘미신고된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와 함께 지난 3월 29일 민간위성업체인 ‘디지털 글로브’가 촬영한 민간위성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미국과의 대화가 최근 수개월 동안 중단됐다는 징후가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또 다른 표시”라며 “미국 관리들이 북한이 은폐된 미신고 장소들에서 미사일 기술과 아마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콜린스 연구원은 CNN에 6·12 싱가포르 북·미 및 9·19 평양 남북 공동선언의 의미에 대한 북·미 간 해석 차이에 불구하고 “북한 연구가들에게는 북한이 전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향이 없다는 것은 매우 명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유형의 분석과 데이터가 협상을 더 방해하는 게 아니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북한이 (핵·미사일 및 시설) 리스트를 작성하지 않는 주요 변명 또는 이유의 하나를 실제로 없앤 것”이라고 강조했다.

◇ CSIS “보고서, 북한 핵 리스트 신고 미제출 주요 변명·이유 하나 없애”...NYT “북한이 큰 속임수”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부 장관도 CNN에 출연, “북한은 비핵화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관해 작업하고 제시할 어떤 문서에도 서명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말했다고 전한 것 외에 어떤 언급이나 동의, 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며 “이것은 현실이고, 환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차 석좌는 NYT에 “이런 (미사일) 기지들은 동결된 것 같지 않다.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하나의 미사일 실험장을 우리에게 제공하고(보여주고) 다른 몇 개의 시설을 해체하고 대신 평화협정을 얻는’ 나쁜 거래를 수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북한이 (핵·미사일) 역량을 최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지에선 어떤 미사일이라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위성사진은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한은 주요 (미사일) 발사장의 해체를 제시했지만 재래식 및 핵탄두 발사를 강화할 수 있는 10여개 이상의 다른 기지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북, 8일 뉴욕 폼페이오-김영철 회담 취소, 트럼프 대통령의과 대규모 일괄거래 목표하기 때문”

이와 함께 콜린스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북·미 고위급 회담을 취소한 이유 중 하나가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 뒤 “북한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정상회담)에서 결정할 때에만 일어날 수 있는 대규모 일괄거래(big package deal)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은 실무 차원에서 협상을 진전시키고, 제안이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점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에서는) 중요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실무협상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곳에도 갈 수 없다”며 “핵무기 전문가들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증명할 수 있는 리스트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를 포함한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면 북한과 북한 주민들에게 훨씬 더 밝은 미래가 앞에 놓여있다고 분명히 해왔다”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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