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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 대신 ‘사우디머니’…인도네시아, 대선 앞두고 중국 의존 탈피

‘차이나머니’ 대신 ‘사우디머니’…인도네시아, 대선 앞두고 중국 의존 탈피

기사승인 2018. 11. 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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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중앙)과 아델 아주바이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왼쪽에서 중앙쪽으로 세 번째)이 지난달 22일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 트위터
내년 대선을 앞둔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정부가 ‘차이나머니’ 대신 ‘사우디머니’ 확보에 나섰다. 자금 투자처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분산시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재선 캠페인의 핵심 멤버이자 압두라만 와히드 전 대통령의 딸인 예니 와히드를 인용, “인도네시아가 중국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해 사우디 등 부유한 걸프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며 최근 사우디로부터 1억 달러(1132억7000만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전했다.

리니 수마르노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은 지난달 발리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사우디 왕실 자문위원인 압둘라흐만 알 사이드를 만나 사우디 현지 투자자들의 인도네시아 인프라 지원에 대한 1억 달러 투자 협정을 성사시켰다. 위도도 정부는 3550억 달러(401조 6825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사우디 투자자들의 수익 기대를 충족시킬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SCMP는 사우디머니가 동남아시아에서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차이나머니의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예니는 “투자처가 한정적이면 투자받는 쪽은 취약한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 원천을 여러 곳 만들고자 한다”면서 “매우 공세적인 금전 외교를 펼치는 중국과 달리 다른 투자자들은 그만큼 공격적이지 않아 우리가 먼저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대(對)중국 수출입 의존도가 높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도네시아 전체 수입량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71%로 2위인 싱가포르의 10.72%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대중 수출 비중은 11.62%로 대(對)미국 11.19%보다 많다.

예니는 “세계는 아시아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이집트에서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 걸프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에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면서 “우리는 모두 무슬림이기 때문에 상대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예니는 “사우디를 향한 투자 요청은 카슈끄지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해왔다”며 “우리는 인권문제에 대해 확고한 태도를 취해왔으며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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