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삶의 활력소” 대학동문골프최강전의 달라진 위상

기사승인 2018. 11.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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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문 갤러리 송의주
제9회 대학동문골프최강전 결승을 관전하기 위해 이동하는 갤러리들. 사진=송의주 기자
“클럽 챔피언들도 출전할 만큼 지금은 고교동창골프대회에 버금가는 유명한 대회입니다.”

지난 12일 성균관대학교의 8년만 우승으로 막을 내린 AJ·아시아투데이 대학동문골프최강전 결승 현장에서 만난 이동익 성대(87학번) 동문은 “다들 각오가 남다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학동문골프최강전은 먼저 시작해 지역 기반을 토대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고교동창골프대회와 종종 비교되곤 한다. 후발주자로서 인지도가 다소 모자랐던 게 사실이지만 대회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체감 열기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아홉 살로 키가 훌쩍 큰 대학동문골프최강전이 규모와 위세 면에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9회 대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달라진 위상’과 ‘삶의 활력소’다. 누군가는 “사즉생 생즉사”를 외쳤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선수들의 각오와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누군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와 같은 대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으로는 그 동안 바쁜 생업에 자주 볼 수 없던 동문 및 타 대학 친구들을 만나 화합을 다지는 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결승전 성대 감독을 맡아 20여명의 응원단과 현장을 부지런히 누비던 이동익 동문은 “사실 1회 때는 홍보도 덜 되고 별로 잘하는 선수들이 없었다”고 떠올리면서 “지금은 골프 치는 동문들에게 귀감이 되는 연세가 70이 넘으신 동문 선배가 앞장서 나서는 등 대회에 열정을 쏟아낸다”고 말했다. 곽호경(인하대 74학번) 동문은 “해를 갈수록 고교동창대회 이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발전이 있었고 선수층이 굉장히 두터워졌다. 가면 갈수록 점점 우승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게 증거”라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신설돼 경희대학교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여자부 경기에서도 이런 반응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대학교를 상대한 결승전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5m 칩샷을 넣은 하은진(83학번) 동문은 “이 대회가 계속 발전하고 나 역시 대회가 존재하는 날까지 나오고 싶다”며 “갱년기의 활력이자 삶의 활력”이라고 활짝 웃었다. 강성숙(경희대 82학번) 동문은 “대회를 진행하면서 행복했다”면서 “대회 자체는 활력소가 된다. 나이가 50을 넘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기뻐했다.

대학동문골프최강전에 출전하는 선수와 동문들의 자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는 밝다. 대회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참가 선수들의 실력이다. 기량은 상향평준화를 걷는다. 9회 대회를 지휘한 김경수 경기위원장은 “상급자부터 클럽 챔피언까지 선수들의 수준이 다양하고 높아진 걸 직접 확인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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