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보다폰과 협력 체계 구축…유럽 커넥티드카 시장 ‘정조준’

12일(현지시각) 영국 뉴버리 보다폰 본사에서 진행된 커넥티드카 협력 업무협약(MOU)에 참석한 닉 터널 현대차 영국법인 이사(왼쪽부터) 폴 필폿 기아차 영국법인 사장, 김지윤 현대·기아차 ICT기술사업부장(상무), 엔 엔 탠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사장, 안형기 커넥티비티실 이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보다폰과 함께 내년 초부터 유럽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시한다. 자사의 제품 경쟁력을 높여 판매 획대에 나서는 한편 첨단 기술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12일(현지시각) 영국 뉴버리에 위치한 보다폰 본사에서 커넥티드카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지윤 현대·기아차 ICT기술사업부장(상무)과 엔 엔 탠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사장, 스테파노 가스토 보다폰IoT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기아차가 내년 유럽에 제공할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는 내비게이션 △주차장 위치 등 지역정보 서비스 △차량 도난 알림 △음성인식 △차량 위치 및 상태 확인 등이다. 유럽은 한국·미국·캐나다·중국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섯 번째 지역이다.

기아차는 내년 초 출시되는 신차부터 자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유보(UVO)’를 탑재한다. 현대차도 내년 안에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론칭한다. 현대·기아차는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 8개국에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이후 수년 내 32개국 유럽 전역에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정식 현대·기아차 ICT본부 전무는 “이번 전략 협업으로 유럽 최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많은 고객에게 첨단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초부터 당사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탑재 차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다방면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기능을 내년 이후 현대·기아차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7월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 경쟁력인 지능화와 커넥티비티 트렌드에 대한 공동의 대응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