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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제시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노사갈등 ‘시험대’ 올랐다

‘개혁’ 제시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노사갈등 ‘시험대’ 올랐다

기사승인 2018. 11.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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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권 두고 복수노조 여전히 갈등… 이번주 사측과 대화
소통·개혁 행보… 개혁과제 실천 움직임·동반성장 정부에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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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 제공 = 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5일 열린 ‘위드 포스코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노사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나타냈지만 노사간 실질적인 논의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포스코의 노사 갈등이 기존 노조와 새 노조간의 갈등으로 확대되면서 이제 막 취임 100일 넘긴 최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창사 이래 첫 복수 노조가 들어선만큼 최정우 회장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12일, 13일 차례로 면담을 진행했다. 두 노조 모두 노조활동 여건과 노동기본권 보장 문제를 포스코 측에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한인 오는 15일까지 노조 간 교섭을 통한 결론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슷한 시기 공식활동을 시작한 두 노조는 단체교섭권을 놓고 조합원 모집에 열을 올려왔다. 지난달 17일 새노조인 민노총 소속 포스코지회가 공식 출범한데 이어 기존 기업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으로 확대 출범했다. 30년 이상 무노조 경영을 이어온 포스코에 복수노조가 출범했지만 아직 어느 쪽도 단체교섭권을 획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 막 포스코 개혁 청사진을 공개한 최 회장에게 쏠리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노사관계 정립이라는 부담에도 최 회장은 취임 직후 해오던 것처럼 소통과 개혁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단체교섭권을 어느 쪽이 가져가게 될지 정해질 때까지는 노사 간 대화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번주 진행된 노사 면담에도 최 회장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이번 면담을 놓고는 포스코 창사 이래 노조와 실질적인 첫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 내세웠던 ‘소통’과 취임직후부터 집중해온 ‘현장중심 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굵직한 활동을 이어오면서 최근까지도 세계철강협회 도쿄 총회 등 외부 행사부터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방문, 포스코켐텍 음극재 1공장, 2공장 준공식과 착공식에 참석해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5일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도 최 회장의 대표적인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취임 후 각계각층으로부터 3000여건의 러브레터를 받아 개혁 과제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철강 사업과 함께 배터리를 부문으로 격상시키고, 포스코대우 일원화 등 사업구조 개편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동반성장 기부금 200억원을 출연하며 정부에 보조를 맞춘 부분도 주목 된다.

다만 철강업계에선 최 회장이 지난주 공개한 개혁과제를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라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출범 100일이 조금 넘은 시점인 현재 노사관계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포스코 개혁에 있어서 노사 관계가 어떻게 자리 잡을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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