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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말고 협업” 텐센트, 사내문화 바꾼다… ‘AI시대’ 역행 사일로 청산

“경쟁 말고 협업” 텐센트, 사내문화 바꾼다… ‘AI시대’ 역행 사일로 청산

기사승인 2018. 11.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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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Political Fortunes <YONHAP NO-4113> (AP)
텐센트는 지난 9월 조직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구조조정 취지에 대해 “미래 트렌드에 맞춰 소셜네트워크, 콘텐츠, 기술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1일 홍콩에서 열린 2017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마화텅 회장. /AP,연합뉴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부서 간 소통 및 협업이 없는 사일로(silo) 조직 문화를 청산하고 실리콘밸리의 협업문화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텐센트의 사일로 탈피는 기존 기업경영방침인 경주(競走)식 문화를 180도 뒤집는 행보. 텐센트는 경쟁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 속에서 2011년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사내 경쟁문화가 부서 간 데이터 및 아이디어 공유를 방해한다고 판단, 기술협업 중심의 대대적인 조직문화 쇄신에 나선 것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화텅(馬化騰) 회장을 비롯한 텐센트 고위 임원들은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서 간 기술 공유 및 협업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런위신(任宇昕) 텐센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의에서 “우리는 그룹 내 여러 사업 부서들이 각자의 일만 하는 관행을 바꾸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각 부서 핵심 리더들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일로 문화는 과거엔 장점이 컸지만 AI·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선 각 사업부의 혁신기술 공유를 어렵게 만든다. 장즈둥(張志東) 텐센트 공동 창립자는 지난 9월 회의에서 “사업 부서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던 과거에는 각 부서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신사업을 다양하게 탐색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데이터 및 AI 기술 분야에선 부서끼리 겹치는 사업모델이나 기술이 너무 많아 시간 낭비와 내부 마찰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위챗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개발을 위해 부서 3개를 만들어 경쟁시켰다. 그 가운데 장샤오룽 텐센트 부총재가 꾸린 10명 미만의 팀이 두 달 만에 위챗을 개발하면서 나머지 두 팀은 허무하게 두 손을 놓게 됐다.

텐센트는 이미 지난 9월 부서 협업과 기술통합을 지원할 클라우드 & 스마트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사업부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AI·로봇공학 등 디지털 변환에 필요한 신기술을 통합 및 제공할 계획이다. 디지털 변환은 각종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바꿔 새로운 플랫폼에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텐센트 수석 부사장 겸 클라우드 & 스마트 사업부 담당 사장인 다우슨 통은 지난 9일 회의에서 “기술 협력을 통해 회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는 현재 부서 간 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3~5년 만에 협업문화 조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의 협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10년 뒤엔 부서 간 기술을 공유하는 텐센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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