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사설] 현대·기아차노조, 자해적 총파업 계획 철회하길

[사설] 현대·기아차노조, 자해적 총파업 계획 철회하길

기사승인 2018. 11. 14. 17: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기아차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 시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도 지난 10일 파업을 예고했다. 기아차 노조는 14일 “광주형 일자리는 기아차 광주공장 약 8000명 조합원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복 과잉 투자로 1·2·3차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수만명의 일자리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총파업 투쟁으로 이를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차가 7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빛그린산단’에 연 10만대 규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로 인건비를 현대차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인 연봉 3500만원 정도로 묶는 게 특징이다. 직접고용 1000여명, 간접고용 1만1000여명이 기대된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일자리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에 우량공장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인건비를 대폭 줄이게 된다. 광주시가 주거와 육아를 지원해 비용을 절감하는 이점도 있다. 현대차와 광주시가 ‘상생’할 수 있는 게 광주형 일자리라고 할 수 있다.

기아차 노조는 광주에 자동차 공장이 있는데 또 현대차 공장이 들어서면 중복투자가 되고, 기존공장 노동자의 일자리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임금 3500만원의 공장이 생기면 임금 등 근로조건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한국GM 등과 연대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큰 소용돌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파업만이 능사가 아니다. 현대차·기아차 노조가 구직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배려해서 대승적으로 총파업 계획을 철회해주기 바란다. 현대·기아차가 실적쇼크에 직면한 것과 달리 일본의 도요타는 원가절감, 노사협력을 통해 사상최고 실적을 올리고 10년 전 ‘1000만대 리콜’ 악몽에서 부활했다고 한다. 총파업은 현대차·기아차의 실적을 더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것이다. 총파업이 자해적이란 것을 노조가 명심하기 바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