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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급업체 10년간 누린 ‘아이폰 붐’ 지나

대만 공급업체 10년간 누린 ‘아이폰 붐’ 지나

기사승인 2018. 11. 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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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애플 붐’으로 수혜를 입었던 대만 부품 공급업체들의 미래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아이폰의 신제품 출하량 전망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여파로 신흥국의 화폐 가치가 하락해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 전세계에 퍼져 있는 애플의 200개 부품 공급업체 중 51개가 대만에 위치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산업의 기둥 역할을 해온 대만 부품 공급업체 19개사의 지난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1조3200억 대만달러(약 48조4572억원)를 기록, 5년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실적이 10년간 이어져온 ‘아이폰 붐’의 끝물 효과로 보고 있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새로운 기술인 ‘5G’가 출시되는 2020년까지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것.

실제 밍치궈 TF 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XR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얼어붙은 중국시장의 소비심리, 중국 휴대폰 제조사의 신제품 경쟁력 향상 등을 이유로 아이폰XR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억대에서 7000만대로 낮춰 잡았다. 또한 아이폰X 일부 기기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있는 것도 아이폰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 최대 부품 공급업체인 홍하이(鴻海) 정밀공업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추정치보다 12% 가까이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 부품 공급업체의 저조한 실적은 스마트폰 업계가 성숙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홍하이는 매출의 50%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어 애플 급성장에 따른 최대 수혜 업체로 꼽힌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대만 부품 공급업체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이후 이어진 스마트폰 붐은 2017년 하락세로 접어 들었으며, 올해 또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이 수요 감소를 예측하고 있어 많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의 주가는 이미 하락한 상태.

컨설팅그룹 유안타 시큐리티 인베스트먼트 컨설팅의 빈센트 첸 분석가는 “10월이 아이폰 판매의 최고점이 될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며 “혁신적인 기능이 없다면 애플은 다시 한번 아이폰 붐을 일으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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