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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미사일 기지 새로운 것 없어”(종합)

트럼프 “北 미사일 기지 새로운 것 없어”(종합)

기사승인 2018. 11.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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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입장과 일치...북미대화 계속 의지도 밝혀
트럼프, 北미사일기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 “충분히 인지한 내용이며, 새로운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NYT)가 CSIS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확하다.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인도 최대 명절 ‘디왈리’ 축하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서울=이석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북한 미사일 기지에 대해 “완전히 알고 있으며 새로운 게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NYT)가 CSIS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북한이 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북한의 미사일 기지 발전에 관한 NYT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에서 벗어난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단지 더 많은 가짜뉴스”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일이 잘못되면 내가 제일 먼저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것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CSIS 보고서 새로울 것 없어” 트럼프 발언… 韓 정부와 일치

이와 관련해 한국 국가정보원도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이미 삭간몰 기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다른 미사일 기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 한국 정부 인사들이 삭간몰 미사일 기지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일치하면서 한·미 정부 간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북한학과)는 “CSIS의 보고서와 이를 인용한 NYT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진행하고 있는 비핵화와 평화 협상의 판을 흔들려는 미국 내 대북 강경 세력의 의도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한국 정부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CSIS의 보고서의 내용이 새로운 것도 없을 뿐더러 지금 그것을 이슈화 하는 것도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북·미 대화나 남북 대화를 통해 이런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北 미사일 기지 논란…‘일부 강경세력 의도적 과장’ 비판도

CSIS 보고서 발표와 NYT 보도 이후 미국 내에서는 일부 강경 세력이 비핵화 협상의 판을 흔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황을 왜곡·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레온 시걸 미국 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사이트인 38노스에 ‘북한 미사일에 관한 뉴욕타임스의 사실 오도 기사’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NYT가 과장 보도를 했다고 비판했다.

시걸 국장은 “건전한 보도 대신 극단적인 과장법의 사용”이라며 “사실을 과장하고, 평양의 배신을 미리 비난하고, 본격적인 핵외교 노력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혜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말고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의 제거와 억제에 관한 협상에서 할 일은 아주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내 일부에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미 재무부가 주도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로 휴지 조각이 되는 등 북·미 관계 진전의 고비마다 미국 내 강경파가 교묘하게 판을 깼던 전례가 있었다.

◇트럼프 발언 “북·미 회담 의지 내비친 것”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 문제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하는 쪽으로 번지는 것을 조기에 직접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칫 이 문제로 인해 북·미 협상의 추동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고위급회담과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간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적극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일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 일정이 다시 잡히길 바란다”며 “북·미가 고위급 회담 일정을 다시 잡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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