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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타이거, 20주년 행보 마침표…타이거JK로 새로운 시작

드렁큰타이거, 20주년 행보 마침표…타이거JK로 새로운 시작

기사승인 2018. 11. 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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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드렁큰타이거, 타이거JK '한국힙합 레전드'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드렁큰타이거(타이거JK)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마지막 정규 10집 ‘X : Rebirth of Tiger JK’ 쇼케이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올해 20주년을 맞은 드렁큰타이거는 마지막이란 의미와 더불어, 음반시장 활성화를 기원하는 의지에서 30곡을 채운 앨범을 발표했다.
[포토]20주년 맞은 드렁큰타이거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드렁큰타이거(타이거JK)가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마지막 정규 10집 ‘X : Rebirth of Tiger JK’ 음감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올해 20주년을 맞은 드렁큰타이거는 마지막이란 의미와 더불어, 음반시장 활성화를 기원하는 의지에서 30곡을 채운 앨범을 발표했다.
‘한국힙합 레전드’ 드렁크타이거(타이거JK)가 마지막 정규 10집을 발표한다. 멤버 DJ샤인의 탈퇴 후 홀로 드렁큰타이거를 지켜온 타이거JK는 마지막이란 의미와 함께 음반시장의 활성화를 기원하는 의지에서 30곡을 채운 앨범을 팬들에게 선물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드렁큰타이거 정규 10집 ‘엑스 : 리버스 오브 타이거 제이케이(X : Rebirth of Tiger JK)’의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타이거JK의 절친한 사이 가수 데프콘이 MC로 나서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을 응원했다. 타이거JK는 자신이 만든 곡들을 소개하고, 20년을 지켜온 드렁큰타이거만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앨범 타이틀 ‘엑스(X)’는 10번째란 의미이자 미스터리, 무한대, 곱하기, 후속편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다. 지난 1999년 데뷔해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은 대중음악사에 있어서도 묵직한 의미를 전달할 예정이다.

타이거JK는 “마지막 앨범을 발매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정규 10집은 스스로 겪고 느낀 걸 담아낸 자전적인 책을 보는 것 같고, 소장가치가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앨범을 발표한 것은 20년동안 지켜온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드렁큰 타이거는 도전하고 부수고 그런 문화가 만들어 질 때 만들어지다 보니 이제 타임캡슐에 넣어 둬야할 것 같다. 타이거JK는 아직 여러 장르에 빠져 있고 변화해야 하는 사람이라서 드렁크타이거는 남겨두고 팬들이 기억할 수 있게끔 그런 앨범을 만들어야할 것 같아 이번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2장의 CD로 나누어 다양한 해석을 담아냈다. CD1에는 특유의 붐뱁(힙합의 지역 장르 중 하나로, 드럼 소리가 마치 ‘붐’ ‘뱁’과 비슷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처럼 드럼을 중심으로 한 힙합을 뜻함) 장르로 채웠고, CD2에는 재즈 EDM 레게 등 그가 좋아하는 장르들이 담겨져 있다.

화려한 피처링 군단도 눈에 띈다. RM(방탄소년단) 버논(세븐틴) 등 실력파 K팝 아이돌은 물론 도끼, 가리온 메타, 슈퍼비, 면도, QM, 테이크원, 김종국, 은지원, 데프콘, 하하 등 각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특히 RM은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에 첫 번째로 참여했고, 수록곡 ‘타임리스(Timeless)’를 함께 작업했다.

드렁큰타이거는 RM과의 인연에 대해 “5년전에 알게 됐다. 방시혁 대표가 ‘RM도 힙합을 만들고 좋아하니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친해졌다.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도 첫 번째로 컬래버레이션을 하기로 했다. 서로 잘 하는 힙합적인 곡을 하고 싶었다. 음원 성적이나 차트에 신경쓰지 않고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렁큰타이거는 처음 만난 RM에 대한 선입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처음 방시혁 대표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선입견이 있었다. 딱히 ‘아이돌 래퍼’에 대한 선입견이 아니라 자주 못 들어본 친구여서 그랬다”며 “하지만 작업실에 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족음을 하다보니 선입견이 사라졌다. RM은 말도 많이 하고 웅변도 하다보니 발성 자체가 다르다. 곡에 대한 이해나 가사를 쓰는 방법이 예전 언더 시절과 비슷하더라. 진심과 열정이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타이틀곡 ‘끄덕이는 노래’는 타이거JK와 오랜 기간 호흡해온 힙합씬 실력파 프로듀서 랍티미스트의 곡이다. 그만의 붐뱁 사운드에 드렁큰타이거 고유의 음악 색이 담긴 반가운 트랙이다.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의 활동을 접는 이유로는 세상을 살아가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 친구로서 드렁큰타이거를 표현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고. 강산이 변한만큼 음악도 변하고 그의 삶도 변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빠가 되고 남편이 되면서 더 많이 보고 많은 세상을 접하게 됐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은 금지가 당할 때도 있다. ‘몰래 숨겨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빙빙 돌려서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한다. 드렁큰타이거 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남편, 아빠, 타이거JK로서는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했고, 드렁큰타이거로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앨범이 아니면 그냥 끝내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고 설명했다.

타이거JK는 이날 앨범을 시작으로 오는 2019년까지 장기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건 아니지만, 장거리 마라톤처럼 공연과 앨범 활동을 할 생각이다.

그는 “콘서트 계획도 있다. 아내 (윤)미래가 해준 말이 있다. 음원차트만 보지 말고, 6개월동안 계속 공연을 하면서 앨범 활동을 하자고 했다. 그래서 저에겐 그게 목표이자 활동 계획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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