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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9% 신장하는 산업서…삼성바이오로직스 해외신인도 충격 우려

연 9% 신장하는 산업서…삼성바이오로직스 해외신인도 충격 우려

기사승인 2018.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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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CMO-시장규모
‘고의 분식회계’ 결론이 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분간 해외 신인도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규모는 연평균 9%씩 큰 폭 신장하는 데다가 소수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상장 폐지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분식회계’라는 낙인으로 주식거래정지 기간을 감내해야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당장 해외수주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국내 바이오 ‘투톱’ 중 한 곳의 여파는 고스란히 바이오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1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048억 달러로 전체 제약 시장에서 18.5%를 차지했다. 2025년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4888억 달러로 10년 새 2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전통적인 산업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바이오 산업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특히 생산기술 이전·시험생산·각국 의약품규제기관 GMP 등 2년 이상의 준비 기간이 소요돼 초기 진입 장벽이 높다. 이 가운데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후 8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직원 수도 2011년 50여명에서 올해 3분기 기준 2191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사업부문인 바이오 CMO 사업은 아웃소싱하는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이다. 제조원가 경쟁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주 역량이 필수적이다. 전체 바이오 CMO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74억달러이며, 향후 10년 간 연평균 15.1%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으로서는 고속 신장세를 타지 못하고 뒤처질 위기에 처한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해외수주 위주로 운영되는 기업이 국내에서 정부와 갈등을 겪을 때 곧바로 해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때 전 경영진의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겪으면서 수출 위기를 감내했다. 당시 KAI와 거래하는 해외정부는 ‘제대로 만들 수 있겠느냐’는 문의를 해오는 등 한국 항공제조산업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거리는 사안이 됐다. 한진해운도 회사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부가 이를 부실기업처럼 낙인, 결국 국내 해운업계 전체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안이 삼성바이오로직스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로 신약개발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신인도 하락이 회사 존립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내로라 하는 대기업의 문제는 부정적인 낙수효과로 중소 바이오 회사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객사 중에는 유럽 제약사들이 많은데 이들은 법 준수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해당 사안이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특히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국 금융감독원이 과거 승인을 했고 상장까지 해준 회사에 투자를 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기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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