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행동주의 펀드 KCGI, 한진칼 경영참여 본격 선언

행동주의 펀드 KCGI, 한진칼 경영참여 본격 선언

기사승인 2018. 11. 15. 18: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국형 행동주의 펀드를 표방하는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한진칼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코리아디스카운트의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올리겠다는 의도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532만2666주를 지난 14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그레이스홀딩스의 한진칼 지분은 단숨에 9%로 올랐다. 취득금액만 1357억여원에 달한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가 조성한 사모투자 합작사인 KCGI제1호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회사다. KCGI를 이끌고 있는 강성부 대표는 과거 신한금융투자의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KCGI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며 경영 참여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여기에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회사의 기관과 관련된 정관의 변경, 회사의 자본금의 변경, 배당의 결정, 회사의 합병, 분할과 분할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과 이전, 회사의 해산 등 경영에 관한 모든 내용이 포함돼 있다.

KCGI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때문에 곤란을 겪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곳이 KCGI의 투자 대상”이라며 “낮은 배당성향, 승계 이슈로 인한 과도한 상속세 부담, 이를 위한 일감 몰아주기 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불어온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배구조 이슈를 해소했을 때 가장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는 곳으로 한진칼을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상반기 기준 한진칼의 최대주주는 조양호 회장으로 지분율이 17.84%로 경영권 방어에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더해도 28.95%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9월에는 크레디스 스위스도 한진칼의 지분 5.03%를 취득했다. KCGI와 크레디스 스위스 지분을 합치면 조양호 회장의 지분 수준과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에 조 회장 일가의 재판 등에 따라서 KCGI의 전략도 유동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장기적인 지속가능성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