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 부탁한 펜스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 부탁한 펜스

기사승인 2018. 11. 15. 18:3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 대통령, 싱가포르서 펜스 부통령 면담
펜스 "北과 더 소통해 달라"...文 "적극 나서겠다"
내년 북미정상회담 전 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 분석
문 대통령, 펜스 미 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면담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쪽과 좀 더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미 간 협상 진행 과정에서 양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비핵화와 북·미 관계 진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 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싱가포르 현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과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오전 11시 20분부터 34분간 면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 발언의) 맥락을 보면 북·미 간에도 대화가 진전되고 있고 그 속에서 추가로 문 대통령에게 부탁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서 펜스 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역할을 부탁하고, 문 대통령이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예고된 상황에서 남북 대화가 사전에 열려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만남이 내년 1월 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초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거듭 확인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궁극적으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뤄야 한다”며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분명히 하면서 북한과 더 긴밀히 소통해 북·미 간 간극을 좁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이 같은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할 이유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인 올해 안에 답방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

반면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이 ‘북한의 더 많은 중요한 조치’가 비핵화 논의의 선결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어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펜스 미 부통령과 환담하는 문 대통령<YONHAP NO-3967>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면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文 “北 대화로 이끈 건 강력한 한미동맹”

이와함께 이날 면담에서는 한반도 정세,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현황, 한·미동맹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펜스 부통령과 함께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흐름이 만들어졌다”며 “특히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과 결단력 덕분이라고 생각하면서 늘 감사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고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은 전적으로 강력한 한·미동맹의 힘이었다”며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정책의 근간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공조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펜스 “2차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비핵화 큰 기반”

이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더 긴밀하게 조율을 해나가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안보나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북·미)정상회담이 있을 경우에 한반도의 장기적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에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만나기 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것을 언급하며 “많은 공동 노력을 통해 미사일발사·핵실험 중단 등 굉장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말을 나눴다”며 “앞으로도 북한이 더 많은 중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공동의 목표를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과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그 어떤 때보다 공고하다 생각하고 그 공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두 분께 있다”며 “양국 간의 동맹은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자유를 위한 싸움에서 함께 맺어진 동맹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스 부통령은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최선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이런 부분이 더 빨리 도래할 수 있게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면담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남관표 국가안보실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김의겸 대변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보좌관, 존 설리반 국무부 부장관,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펜스 미 대통령 면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