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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변별력 수긍 어려워…국어영역 이후 시험장 나간 친구 많아”

“올해 수능 변별력 수긍 어려워…국어영역 이후 시험장 나간 친구 많아”

기사승인 2018. 11.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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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부터 막막했던 적 없어"…수험생 올해 수능 불만 드러내
종로학원 주최 2019 대입설명회
1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종로학원 주최 ‘2019 대입설명회’에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누구를 위한 평가인지 모르겠다. 국가 시험이라면 수험생들이 수긍할 수준의 변별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16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진행된 2019학년도 대입설명회에서 만난 수험생의 하소연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주최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전날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 점수 및 입시 전략 등이 학부모·수험생 등에게 제공됐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는 수능 평가본부 측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느낄 수 있었다.

설명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A군(19)은 “어떤 정신으로 시험을 봤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시험을 보면서 국어에서부터 막막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A군은 “국어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학과 영어를 치렀는데, 다른 과목들도 만만치 않아 무척 당황했다”며 “수능 평가본부 측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됐다고 했지만, 누구의 기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점수가 평소 나왔던 수준 대비 얼마나 떨어질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입시 전문업체들이 주최하는 모든 설명회에 참석해 입시전략을 짜야 할 판”이라며 허탈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해 재수를 결심했다는 B군(20)은 “국어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고, 충격이 다른 시간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오후에 치러진 탐구영역 시간에야 비로소 정신이 돌아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어 시험만 치르고 시험을 포기한 수험생이 많았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C양(19)은 “점심시간에 식사도 못 하고 울고만 있던 친구들도 있었다”며 “국어 시험만 끝나고 시험장을 나간 친구들도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C양도 “수능 평가본부 측은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삼아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하지만, 차이가 너무 컸다”며 “앞으로 어느 대학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강조했다.

수능을 치른 동생을 대신해 설명회에 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D씨(22.여)는 “평소보다 너무 어렵게 출제된 수능으로 인해 동생이 충격을 받은거 같다”며 “입시전략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 설명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입시업체들은 대학 합격 가능 점수를 전년 수능보다 10점가량 낮춰 잡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수학·탐구영역 원점수가 287점(영어영역은 1등급으로 가정)이면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8점 하락한 수준이다.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은 전년보다 4점 낮아진 290점, 국어교육과는 10점 낮아진 284점이 제시됐다. 연세대·고려대 경영학과 예상 합격선은 전년보다 9점 낮은 284점이, 서강대 경영학부는 15점 낮은 275점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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