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광풍 재현’ 2017년 박성현과 2019년 박성현

기사승인 2018. 11.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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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오예'<YONHAP NO-2298>
박성현이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2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운집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타난 박성현(25)의 소속사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구체적인 금액을 말씀 드릴 순 없다”면서도 “내가 알기로 역대 최대 계약은 P모(박세리) 프로다. 당시 내가 직접 계약했는데 (박성현이) 거기에 거의 근접하게 갔다. 물론 계약금과 보너스 다 합친 토털 금액 기준”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세리는 CJ와 계약할 때 5년 동안 연간 20억원과 별도의 인센티브를 받는 딜을 맺었다. 따라서 미국 진출을 선언한 박성현이 모자 정면에 ‘KEB Hana bank’ 로고를 다는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포함해 연간 약 20억원을 확보한 것임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의류 브랜드 빈폴과 LG전자는 박성현이 입는 셔츠 왼쪽 가슴과 오른쪽 가슴에 로고를 넣는 대가로 각각 연간 3억원씩 지불했다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또 고진모터스로부터 1억원의 아우디 Q7 승용차를 제공받고 대한항공은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무상 지원받았다. 테일러메이드 클럽과 나이키 신발 역시 별도의 계약금을 받고 사용했다.

입고 걸치고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를 돈 받고 쓴다는 뜻으로 이 모두를 합한 장외 수입은 올해 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세계 랭킹 1위를 다투며 벌어들인 상금(146만6266달러·약 16억6743만원)을 훌쩍 웃돈다.

1인 중소기업이자 움직이는 광고판인 박성현이 2년간 계약을 끝내고 12월말 다시 자유의 몸이 돼 골프 업계가 들썩이는 배경이다.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을 비롯해 고진모터스, 넵스, 드루벨트 등의 후원 계약 만료일이 겹쳤고 대한항공의 항공권 후원도 올해가 마지막이어서 주목된다.

오랫동안 형성된 두터운 팬덤을 기반으로 한 드높은 인기에다 실력까지 증명한 박성현은 유·무형의 가치가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기존 하나은행과 재계약이든 새로운 메인 스폰서든 상당수준의 인상 요인을 가지고 있다. 다년계약이면 총액 규모는 수직상승할 수 있다.

LPGA 정식 진출 첫해인 작년 극적인 US여자 오픈 우승과 신인왕·상금왕·올해의 선수를 석권했고 올해도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거둔 박성현이다.

시기적으로도 박성현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2년 전 미국 진출을 앞두고 성공을 확신할 수 없어 다소 지지부진했던 분위기와 달리 확실한 입지 아래 파괴력이 대단할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 등이 맞물려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향후 최소 5~6년 이상 박성현의 전성기가 예고돼 있고 이 황금 시기를 함께 할 메인 스폰서가 되기 때문에 올겨울 내내 그의 몸값에 쏠릴 시선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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