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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美 금리인상 기조 지속…신흥국 금융불안 반복될 것”

한국은행 “美 금리인상 기조 지속…신흥국 금융불안 반복될 것”

기사승인 2018. 11. 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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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에 대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조 지속된 데 따른 점을 미뤄보면 신흥국 금융불안은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최근의 금융불안은 가장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18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의 특징’에 따르면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의해 촉발된 데다가 미·중 간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심화됐다는 진단이다.

최근 신흥국 금융시장은 주가가 올 2월 약세국면으로 전환한 이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신흥국 채권에 대한 부도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신흥국 환율은 10월 말 기준으로 2월초 대비 14.4% 폭락해 2010년대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순유입 규모도 올 들어 대폭 감소했다.

박병걸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종합팀 과장은 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 및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에 기 유입된 해외자본의 유출압력을 강화시켜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미·중 간 무역분쟁은 세계교역 및 투자 감소,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으로 원자재 및 중간재 수출이 많은 신흥국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거 사례와 비교해보면 금융지표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하지만 국가별 차별화가 심화됐고,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과장은 “2~3년 전부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의 시장금리와 달러화가 추세적 상승·강세 기조로 전환했다”며 “6~9개월 이내에 불안요인이 해소되면서 안정을 회복했던 과거 사례와 달리 금번 불안은 강도는 약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장기화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취약국 중심의 신흥국 금융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중국 경기 둔화 리스크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및 외환부문의 양호한 건전성 등으로 대외리스크에 대한 위험 노출도는 낮은 수준이란 평가다. 다만, 대외부문의 잠재적 리스크가 작지 않으므로 신흥국 금융불안의 전개과정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 과장은 “특히 금융불안의 특성상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면 진행과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신흥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등 위험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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