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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삼성, AI·전장·5G 잇는 바이오에 위기

암초 만난 삼성, AI·전장·5G 잇는 바이오에 위기

기사승인 2018. 1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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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그래픽
삼성전자의 ‘제2 반도체’ 산업으로 각광받던 바이오가 ‘고의 분식회계’라는 암초를 만나 삼성 신산업 육성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4대 성장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강조해 왔으며, 올 초 이재용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일자리 창출 등 정부 기조에 적극 발맞추며 경영 리스크를 제거해오고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결과 여파는 삼성바이오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반에 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공장 가동으로 생산설비 기준 세계 최대규모에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 잉겔하임 등 글로벌 회사들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앞두고 있다.

재계 및 삼성에 따르면 그룹은 인공지능(AI)·5G·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선정해 향후 25조원에 달하는 대대적 투자를 계획 중이다. 고의 분식회계 논란에 발목만 잡히지 않는다면 바이오산업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부문을 제2의 반도체로 삼고 있다. 현재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바이오에 이같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바이오사업은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 질환 증가 등 사회적 수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고 삼성은 판단해 왔다.

삼성바이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동안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올해 유임하기도 했다. 이는 바이오 사업의 연속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는 올해 3공장 가동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본격적인 수주를 앞둔 상태였다. 공장의 생산 범위가 넓어지면서 영업익이나 매출 확대도 꾀할 수 있는 시점이었다.

사실 삼성바이오는 삼성전자 내에서 미래 산업이라는 역할 외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실탄’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받았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차후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지배적이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 지분이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삼성그룹의 금산분리 작업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서는 단순 계열사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이 부회장은 석방 후 해외 출장 및 국내 주요 현안에 얼굴을 내밀면서 경영활동을 이어오고 있긴 하지만, 적극적인 대외 업무는 자제해 왔다.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내지 않기 위해서였으나 이번 바이오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할 수 없는 만큼, 이 부회장으로서는 석방 후 가장 까다로운 사안을 만났다.

실제로 삼성그룹 상장 주식의 시가 총액은 올해 전자와 바이오의 영향으로 56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선위의 발표가 있었던 지난 14일 기준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의 시총 합계는 418조3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75조1252억원보다 56조7994억원(11.95%)나 줄어든 수치다. 삼성바이오는 24조5472억원에서 22조1322억원으로 2조4140억원(9.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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