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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김씨’ 파장…민주·정의 “검찰수사 지켜봐야”vs한국·바른미래·평화 “이 지사 즉각사퇴”

‘혜경궁 김씨’ 파장…민주·정의 “검찰수사 지켜봐야”vs한국·바른미래·평화 “이 지사 즉각사퇴”

기사승인 2018. 11. 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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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경찰수사결과 입장차
여 신중론 속, 야 사죄 맹공
김혜경2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 씨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이번 소환 조사는 비공개로 이뤄진 지난달 24일 조사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은 6·13 지방선거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이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이병화 기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이 지사의 즉각적인 사죄를 요구하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맹공격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사퇴론도 제기됐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주말인 17일 구두논평을 통해 “경기도지사 자리에서 국민기만, 정치불신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들께 사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송희경 원내대변인도 18일 논평에서 “‘혜경궁 김씨’ 가 사실이라면 경기도지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와 상관없이 즉각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가세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배설에 가까운 글을 올린 주인공이 잡혔다”며 “이쯤 되면 이 지사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비운의 여인 혜경궁 홍씨는 ‘한중록’을 남겼지만, 비루한 여인 혜경궁 김씨는 ‘트위터’를 남겼다”며 “이 지사는 경기도민과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공식입장 자제하며 신중론…당내 일각선 ‘사퇴론’ 제기도

반면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당사자(김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검찰의 기소 여부와 법원의 판단을 보고 나서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본인이 혐의를 인정하는 경우 혹은 그 혐의를 뒤집을 만한 증거가 나오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당으로서 현재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신중론을 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발대식’에서 이 지사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대변인이 (논평을) 내지 않았느냐”며 말을 아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경찰 조사결과는 김씨의 혐의가 사실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빈약하다”며 “향후 검찰 수사에서 분명한 사실관계가 밝혀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자제하며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당내 일각에선 사퇴론도 고개를 들었다.

표창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혜경궁 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다만 표 의원은 “경찰 수사 결과 기소의견 송치할 만한 정황증거들이 모아졌지만 이 지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 법정에서 밝혀질 때까지 기다리는게 옳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트위터를 통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하는 등 명예훼손 혐의도 있다.

경찰은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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