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큰손’ CJ그룹, 신흥시장서 선진시장으로 M&A 보폭 확대 “글로벌화 속도”

‘큰손’ CJ그룹, 신흥시장서 선진시장으로 M&A 보폭 확대 “글로벌화 속도”

기사승인 2018. 11. 20. 00: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J그룹, 올 들어 미국·독일 기업 잇달아 인수
이달 중순엔 美 '쉬완스' 2조원대 빅딜 성공
독일 물류기업 '슈넬레케' 인수도 추진 중
중장기 비전 실현 위해 '글로벌화 속도' 관측
CJ그룹주요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CJ그룹이 기존 신흥국 시장 위주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M&A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CJ그룹은 미국·독일의 물류 및 냉동식품 기업을 상대로 굵직한 M&A를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시장경쟁력 강화에 힘을 얻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올해 들어 미국 물류회사 ‘DSC로지스틱스’(6월·CJ대한통운)를 시작으로 미국 냉동식품회사 ‘카이키’(8월·CJ제일제당), 독일 냉동식품회사 ‘마인프로스트’(8월·CJ제일제당) 등 미국 및 유럽 물류·식품기업을 연이어 품에 안았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인수 금액 2조원대의 미국 냉동식품회사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2011년 대한통운 인수금액 1조9100억원을 뛰어넘는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빅딜’이다.

이는 지난해까지 CJ그룹이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M&A 전략을 가져간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지난 2016~2017년 2년간 CJ그룹 내 계열사들이 진행한 주요 M&A 실적만 보더라도 베트남이 4건(옹킴스·까우재·민닷푸드·제마뎁), 중국 3건(하이더·코휘드·스피덱스) 등 베트남·중국에 집중돼 있었다.

말레이시아 센추리로지스틱스,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아랍에미리트(UAE) 이브라콤,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터키 마르스시네마 등 여타 M&A 건도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 선진 시장에 대한 M&A 사례는 2016년 112억원에 자산을 인수한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메타볼릭스가 유일하다.

CJ ENM이 인수를 추진했다가 최근 중단한 동유럽 최대 홈쇼핑 업체 ‘스튜디오 모데르나’ M&A도 유럽 시장 확대 건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CJ ENM은 스튜디오 모데르나를 발판으로 선진국 시장인 서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밑그림 아래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매각 금액 등 여러 요소와 함께 스튜디오 모데르나가 서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우세해 중단됐다는 추정도 제기된다.

CJ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인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확정지은 만큼 유럽 물류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독일 물류기업인 ‘슈넬레케’ 인수에 집중할 전망이다. 매입 금액이 1조원대로 알려져 인수가 성사되면 쉬완스, 대한통운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CJ그룹이 올해 들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M&A에 눈길을 돌린 것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2020 그레이트 CJ’,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위에 등극하는‘2030 월드베스트 CJ’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메인스트림(주류) 진입을 통해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된다. M&A를 통해 생산 시설과 전국적 유통망 등 인프라를 확보하고 세계 최대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한식의 세계화’ 등 CJ그룹 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굳건히 구축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기업 인수는 향후 글로벌 성장의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끼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며 “메인스트림 진출을 통해 빠른 속도로 저변을 넓히는 등 사업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접국가로의 진출에도 용이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