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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휘청대는 경제 부양 카드 만지작

중국 휘청대는 경제 부양 카드 만지작

기사승인 2018. 11. 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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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조치들 먹히지 않자 다시 초강력 조치에 눈돌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순항하던 경제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좀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부양을 위한 각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내수 증진을 위한 임금 생활자 감세 조치 등이 아직까지 예상 만큼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을 인식함에 따라 경기에 불씨를 지피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랴부랴 내몰리고 있는 것. 이들 대책마저 먹히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는 위기라는 말을 실감하는 지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소식통의 전언과 다수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의 중국 경제는 이전과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의 상징으로 꼽혔던 자동차 시장이 위태롭게 휘청거리고 있다. 이는 10월까지 5개월 연속 내수 판매량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현실과 올해 2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잘 말해준다. 내수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정도. 베이징 유명 자동차 딜러인 둥쥔(董軍) 씨는 “이 같은 현실은 업계에 투신한 이래 처음 직면한다. 사람들이 쓸 돈이 없는 것 같다”면서 경제 상황이 무척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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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급격한 침체로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파산 회사의 노동자들이 임금을 돌려달라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이 같은 현실을 대변하는 듯하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둥 씨의 분석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조달한 달러 부채가 3조 달러에 이른다거나 위안화의 약세가 지속되는 현실을 살펴봐도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전국 주택의 22%가 비어 있다는 통계까지 더할 경우 중국 경제가 버티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해야 한다. 부동산 업계의 큰손인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사실은 서우푸(首富·최고 부자)가 아니라 서우푸(首負·최고 빚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항간에 유행하는 것은 이 같은 현실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완다그룹이 무려 8000억 위안(元·136조원)의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중국 당국이 난국 타개를 위해 새롭게 내놓을 조치들은 그동안의 카드들이 실망스러운 만큼 더 강력할 수 밖에 없다. ‘독이 든 성배’라고 해도 좋을 양적완화를 우선 꼽아야 한다. 지난 7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지방 정부의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1조3500억 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을 승인한 것과 같은 조치들이 뒤이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의 어려움 극복에 필요한 양적완화가 엄청난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 미국의 헤지펀드인 헤이만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카일 바스 창립자가 최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5조 달러의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한 주장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만약 바스의 주장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는 양적완화의 후폭풍으로 인해 장기불황 같은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국영기업들의 자산이 감소할 경우 즉각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중국 당국이 현재의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하는지를 말해주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민영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국유화 조치 역시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경제가 더 이상 하방 압력을 받지 않게 하려는 중국 당국의 안간힘으로 봐도 무방하다. 중국 경제가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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