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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유통공룡의 온라인 공습에 떨고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유통공룡의 온라인 공습에 떨고있는 이커머스

기사승인 2018. 11. 21.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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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카카오·네이버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온라인쇼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이커머스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커머스 시장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 정체기에 있는 오프라인과 비교해 계속해서 커가고 있는 ‘알짜’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거대 자본을 앞세운 유통업체는 물론 포털·메신저 등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카카오까지 가세하며 기존 업체들도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는 물론 롯데·신세계 등 유통공룡들도 온라인 사업에 뛰어들면서 온라인커머스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12월 커머스 사업부문을 분사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 본격적인 커머스사업을 시작한다. 전세계 약 5011만3000명(지난 2분기 기준)이 이용하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커머스사업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미 ‘선물하기’를 통한 e쿠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월 1000억원을 기록, 이베이 300억원, 위메프 100억원을 훨씬 웃돌며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커머스 법인이 설립되면 M&A 등으로 쇼핑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파란이 예상된다. 해외직구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과 가격비교사이트 에뉴리닷컴 등을 보유한 코리아센터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이미 온라인쇼핑을 시작한 네이버도 모바일앱 개편 등으로 쇼핑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최근 공개한 모바일 앱 베타 서비스에는 쇼핑 섹션이 첫화면 바로 왼쪽에 전진 배치돼 쇼핑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네이버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르면 올 연말쯤 베타 딱지를 떼고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쇼핑거래액 4조6000억원을 기록,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13조7000억원)와 11번가(9조원)에 이어 3위에 오를 만큼 빠르게 온라인커머스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등은 전체 고객 유입량 중 20~30%가 네이버 등 포털을 통해 들어와 네이버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와 신세계 등도 거대 자본을 투입해 온라인사업 집중 육성을 추진 중이다. 롯데는 8개 유통 온라인몰을 통합하는데 3조원을 투자,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지난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신세계도 1조원 투자유치를 확정짓고 내년 1분기 온라인 신설법인을 출범하는 등 온라인사업에 그룹의 핵심역량을 모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대 자본과 포털 등 강력한 플랫폼으로 무장한 사업자들이 손쉽게 온라인사업에 뛰어들면서 영세한 곳은 이제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됐다”면서 “현재 ‘신고제’만으로 온라인커머스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을 ‘허가제’로 전환하는 등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역시 ‘골목상권’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단’은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자신만의 장점을 내세워 전략을 짜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등은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유료회원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고, 앱을 기반한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상대적으로 포털 유입이 덜한 쿠팡·티몬·위메프 등은 배송·신서비스·가격 등을 차별화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쿠팡은 쿠팡맨을 통한 빠른 배송과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신선식품의 새벽배송을 시작하는 등 물류시스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티몬은 슈퍼마트·실시간 항공권 비교 서비스 등에 이어 미디어커머스 ‘티비온 라이브’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티비온 라이브’는 지난해 편당 매출보다 올해 편당 평균 매출이 126% 성장하는 등 매출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위메프는 특가 프로모션을 비롯해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의 가격비교 서비스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는 ‘히든 프라이스’ 서비스를 최근 론칭하는 등 ‘가격’에 맞춰 공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생태계는 유통과 포털과는 또 다르다”면서 “변화에 따른 빠른 의사결정과 지난 10여년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노하우는 단시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며 이들 신생업체들의 전략에 따라 사업을 재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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