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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첫 보아오포럼…최태원·정의선 등 재계 총수들은 줄줄이 불참

韓서 첫 보아오포럼…최태원·정의선 등 재계 총수들은 줄줄이 불참

기사승인 2018. 11. 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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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아오포럼 주최, 전경련이 주관으로 20일 신라호텔에서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을 개최, 오찬에서 반기문 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전경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이 보아오포럼에서 중국 고위급 인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최근 국내 대기업이 중국 현지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있는 만큼 현지 사업에 대한 협조를 위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보아오포럼을 주최하는 만큼 본회의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불참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로 불리는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가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란 주제로 개최됐다. 삼성과 SK그룹은 보아오포럼 서울회의 후원사로 참여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최 회장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 대신 권 부회장과 최광철 SK수펙스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이 연사로 나섰다.

이날 오전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찬에 참석해 반 이사장을 비롯해 왕융 국무위원 등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 비공식 조찬 모임을 가지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개막식 등 공식 석상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개막식 참석을 당일 취소하고, 중국 측 고위 인사들과 비공개 티타임만 가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보아오포럼에 재계 총수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 주최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탓”이라며 “다만 본 포럼에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최 회장이나 정 부회장 같은 경우에는 본회의를 제외한 비공개 회동에만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정농단 사태로 재계 대표단체로서의 명성을 잃은 전경련은 이번 포럼 주최를 통해 과거 명성 되찾기에 나섰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대기업의 연이은 탈퇴로 전경련의 입지가 위축돼 경제 5단체로의 위상을 찾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지만 재계 참여도는 여전히 저조하다.

다만 재계 총수들 대신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이낙연 국무총리·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최광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원희룡 제주도지사·나경원 국회의원 등 국내 경제계 인사들은 총출동했다. 중국 측 역시 왕융 국무위원·리바오동 BFA사무총장·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등 고위급 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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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아오포럼 주최, 전경련이 주관으로 20일 신라호텔에서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을 개최, 오찬에서 주요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전경련
특히 이번 포럼에 800여명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간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에서 200∼300명 규모로 였렸던 지역회의와 달리 역대 최대 규모로 포럼이 개최됐기 때문이다. 반 이사장도 개회사를 통해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 회의에 중국 지도부의 고위급 인사가 직접 참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한국과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무역전쟁을 비롯해 보호무역 확산을 거세게 피한하는 등 글로벌 통상환경 위기 등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에 참석한 정제계 인사들 역시 자유무역주의를 위해서 아시아 지역 공동체가 협력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반 이사장도 ”아시아는 현재 반(反)세계화·보호무역·고립주의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확실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아시아 역내 협력과 합의를 통해 세계화·자유무역·다자주의 가치를 고수해야 할 것“이라며 “아시아는 WTO·IMF·세계은행 등 다자 기구들을 유지하고 쇄신하는 데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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