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아시아, 다자 기구 유지·쇄신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아시아, 다자 기구 유지·쇄신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기사승인 2018. 11. 20. 14: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03
19일 중국 보아오포럼이 주최하고 전경련 주관으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 환영만찬’에서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전경련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이 아시아의 통상환경 위기의 해법으로 다자주의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 이사장은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의 플레너리 세션 주제연설을 통해 “상호 의존과 세계화가 심화되면서 대화와 협력, 다자주의의 역할 강화가 더욱 요구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놀랍게도 지금 세계는 정반대의 움직임들이 세를 얻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 이사장은 “단독주의·보호주의·포퓰리즘·탈세계화 등 흡사 1930년대의 대공황을 연상시키는 움직임들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관세가 또다시 ‘무기’로 사용되려고 하고 다자기구나 다자적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아는 WTO·IMF·세계은행 등 다자 기구들을 유지하고 쇄신하는 데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데서 머무르지 않고, 지난 수 십 년간 축적해 온 성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규범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아시아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란창-메콩 협력·한중일 FTA를 비롯한 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반 이사장의 주장이다.

반 이사장은 한국과 중국의 상호 시장 개방을 좋은 본보기로 꼽았다. 한중 FTA는 동북아 국가 간에 처음으로 체결된 양자 FTA이자, 중국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높은 단계의 양자 FTA라는 점 때문이다. 반 이사장은 “현재,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며,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대상국”이라며 “나아가 한중일 FTA, RCEP 등 역내 협력과 자유 무역 증진을 위한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는 모바일 인터넷,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반 이사장은 “아시아는 교육을 중시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 아시아의 공공/민간부문 R&D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하며, 2020년에는 아시아의 총 R&D 지출이 EU와 미국을 합친 금액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반 이사장은 한국의 R&D 집중도는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높아졌고, 반도체 등 기술 제품의 수출 경쟁력 제고를 가져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각국의 다양성과 상이한 개발 단계를 고려하면, 자원 투입과 혁신 추진을 통해 아시아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다”며 “한국과 중국과 같은 소득 중상위국들은 혁신을 통하여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해서 품질, 효율성,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아에 주어진 선택지는 단 하나”라며 “날로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는 세계를 향해 개방의 문을 더욱 활짝 열고, 혁신에 기초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아시아의 성공은 현재 진행형이 될 것이며,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 엔진으로 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