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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호실적 저무는데…대형 건설사, 수주잔고 어디서 보전하나

주택사업 호실적 저무는데…대형 건설사, 수주잔고 어디서 보전하나

기사승인 2018. 11. 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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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수주 부족분 주택으로 보전
단순 시공서 부동산개발·관광 등
융합사업으로 미래 먹거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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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잔고가 줄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호황으로 저조한 해외건설 수주를 만회해왔다. 하지만 그간 호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역시 서서히 꺾이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20조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3분기 29조1400억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1.7% 줄었고, 삼성물산(26조8680억원)과 GS건설(37조7920억원)도 각각 5.7%, 6.7%씩 감소했다.

반면 현대건설(70조3858억원)과 현대산업개발(25조3000억원)의 경우 올해 3분기 수주잔고가 전년 동기보다 각각 0.7%, 6.5%씩 늘었다.

건설사들의 곡식창고와 같은 수주잔고 감소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2010년대 들어 600억 달러 안팎을 유지하던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은 2016년 280억 달러대로 줄었다. 그러나 이 무렵부터 국내 주택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해외수주 부족분을 상당수 채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택 호황이 이끄는 건설사들의 실적호조가 2019년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용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경기가 꺾이는 내년 이후부터가 문제일 것이라고 본다”면서 “해외건설의 경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건설사들은 저가수주 쇼크를 겪은 후 해외건설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수주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꺾이는 주택 사업 부분을 해외를 비롯한 여타 분야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한다.

최근 해외건설 시장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고, 국내 석유화학·정유사들도 내년부터 대형 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해외 사업만 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최근 수주가 급증하는 등 해외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면서 “다른 건설사들도 이 패턴을 이어받아야 할텐데, 국내 주택 분양이 줄고 있으니 해외 수주 의지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확장과 같은 새 먹거리 찾기가 절실하다.

김 연구위원은 “결국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단순 시공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관광 등 인접·융합사업으로 확장해 건설을 좀 더 폭넓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년 전부터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건설사들은 이를 계속 미뤄왔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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