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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펼쳐진 ‘검은 10월’…ETF에는 돈 몰렸네

폭락장 펼쳐진 ‘검은 10월’…ETF에는 돈 몰렸네

기사승인 2018.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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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평균 거래대금 1조7224억원
전달 대비 71% 이상 급격히 늘어
인버스ETF가 수익률 톱10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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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코스피지수 3000 시대를 바라던 장밋빛 전망은 온데간데없이 하반기 들어 증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종가 2338.38로 시작된 코스피지수는 29일 1996.05로 2000선 무너졌고, 10월 31일에는 2029.69로 장을 마쳤다. ‘검은 10월’ 쇼크로 인해 10월말 코스피지수는 9월말 대비 133.7%나 폭락했다.

증시가 활력을 잃자 거래대금 감소세도 뚜렷하다. 올 분기 기준 8조2000억원에 달했던 코스피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5조6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9월과 10월 들어 6조원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상반기 고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증시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장지수펀드(ETF)는 오히려 거래대금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7224억원을 기록해 전달인 9월(1조62억원)에 비해 71.2%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월 16.6%에서 10월 들어 28.2%로 커졌다.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의 약 30%를 ETF가 책임진 셈이다.

거래대금은 시장 자체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증시 침체에는 아랑곳없이 ETF의 거래대금이 늘었다는 것은 10월 들어 ETF 시장만은 활기를 띄었다는 뜻이다. 다만 거래대금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ETF 시장에 쏠린 투자심리가 어디서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인버스 ETF가 4개를 차지해 유형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버스 ETF는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같은 기초지수의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방식을 말한다. 기초지수가 1%의 수익을 내면 인버스 ETF는 -1%를, 반대로 기초지수가 -1%의 수익에 그치면 인버스 ETF는 1%의 수익을 얻는 식이다.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향후 증시 침체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인버스 ETF는 실제 수익률에서도 준수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10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ETF 중 월간 수익률이 상승한 종목은 75종목에 그쳤고, 하락 종목은 324종목에 달했다. 전체 ETF 월간 수익률도 -8.84%에 그쳤다. 반면 월간 수익률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상위 1~10위를 모조리 인버스 ETF가 휩쓸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10월 수익률이 28.8%에 달했다. 수익률 상위 10위에 오른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도 23.7%의 고수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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