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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철거업자, 철거 빌미로 거래처·지인 돈 수십억 챙겨 잠적

천안지역 철거업자, 철거 빌미로 거래처·지인 돈 수십억 챙겨 잠적

기사승인 2018. 11. 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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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편취 관련 사진
천안지역의 한 철거업자가 고수익 등의 수익 보장을 빌미로 지인과 거래처로부터 수십억원을 빌려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철거하는 모습./
충남 천안지역 일원에서 건축 철거업에 종사하는 강모씨(62)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지인과 거래처 등으로부터 27억여원을 빌려 갚지 않고 종적을 감추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피해자 중에는 만성 질환과 신장투석, 뇌질환으로 지속적인 병원치료가 필요하지만 이번 피해로 인해 가정불화와 병세가 더욱더 악화돼 이중고를 겪고 있어 조속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20일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윤모, 이모씨 등에 따르면 철거업자인 강씨는 2017년 김모씨로부터 2억5000만원 그리고 그의 아들인 전모씨에게 6000만원, 김모씨에게 철거를 진행한다며 계약금으로 1억7000만원을 받아 계약을 체결해 놓고도, 제3자에게 다시 팔아넘기는 등 김모씨에게 총 4억8000만원의 채무를 졌다.

강씨는 철거과정에서 잔금부족 등으로 공사진행이 어렵다며 높은 수익보장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한편 주변 지인들에게는 친분있는 지인과 가깝다며 돈을 빌리는 수법도 사용했다.

윤씨에게는 2012년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2억810만원의 돈을 빌려 갚지 않았으며 이중 일부는 윤모씨의 딸이 3600만원을 보태 집안에 불화와 함께 윤씨 부인은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뇌질환으로 투병중인 이모씨는 병원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강씨 부부와 교분을 쌓으며 지내다가 5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빌려 줬지만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철거전선을 주겠다는 말을 믿고 2500만원을 차용해 줬는데 잠적해 연락이 두절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모씨는 2016년부터 철거업을 하면 이익이 많으니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철거업자 강씨의 말을 믿고 수차례에 걸쳐 9억8750만원을 차용해 줬다.

이 외에도 강씨에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 A모씨 2000만원, B모씨 5000만원, C모씨 1500만원 등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본인에게만 돈을 갚지 않고 사라진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지인을 통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돈을 빌려 갚지 않고 야반도주한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자들 이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거업자 강씨는 도합 27억여원의 돈을 빌려 갚지 않고 지난달 26일부터 연락을 끊고 종적을 감춰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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