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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지난 3분기 기준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올해 목표인 1조1000억원의 70%에 육박하며 순항하고 있다. 목표치는 지난해에 비해 10% 늘었지만 달성률은 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야 할 전지부문 R&D 투자는 소폭 늘어난데 그쳤다. 불어난 수주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 집중한 영향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LG화학의 R&D 투자비용은 7682억원이다. 이 가운데 정부보조금을 차감한 LG화학의 순수 투자액은 7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지난해 3.41%에서 3.7%로 0.29%포인트 늘어났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롯데케미칼도 올해 R&D 규모를 늘렸지만 상대적으로 사업다각화가 구축돼 있는 LG화학의 R&D 규모가 큰 편이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R&D 투자비는 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0.38%에서 0.53%로 0.15%포인트 늘었다.
특히 LG화학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16년 처음으로 3%대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글로벌 1·2위 화학회사들의 연구개발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LG화학이 글로벌 화학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전 부문에서 R&D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소재부문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33억원에서 올해 1293억원, 전지부문은 2240억원에서 2330억원으로 4%씩 증가했으며, 정보전자소재는 1334억원에서 1501억원으로 12%, 생명과학은 682억원에서 900억원으로 31%, 팜한농 포함 공통사업은 1089억원에서 1624억원으로 49% 증가했다.
전지부문 R&D 투자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폭으로 늘어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늘어나는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생산설비 증설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화학은 현재 한국·중국(2개)·유럽·미국에 5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보유했고, 지난해 말 기준 18GWh를 기록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에는 90GWh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수주잔량이 내년 7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4분기 바이오부문에 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며, 내년 1분기까지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이차전지 회사들과 ‘차세대배터리 펀드 결성과 핵심기술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1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