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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SK 이름값 아쉽지만…홀로서기 나선 SK증권

[취재뒷담화]SK 이름값 아쉽지만…홀로서기 나선 SK증권

기사승인 2018. 11. 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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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J&W 파트너스에 인수된 SK증권이 아직까지 모기업인 SK와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증권업계에서도 SK증권이 25년만에 SK 계열에서 분리되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브랜드 가치 하락 등의 리스크가 있는 만큼 쉽사리 연을 끊어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뤘습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이 계열분리되면서 유사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을 더 이상 안전 장치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또 SK증권의 강점 중 하나인 IB 부문의 경우 SK 계열사로부터 창출되는 수수료 비중이 높았던 만큼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증권이 SK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상품권 증정 이벤트 등을 연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SK증권이 여전히 SK그룹과의 연결을 강조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SK증권 입장에서는 그간 줄곧 SK와이번스의 후원사로서 지원을 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분명 일반 투자자들에게 SK라는 이름을 다시 각인시켜준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SK증권은 최근까지도 SK그룹의 물량을 대거 소화해내며 과거 계열사로서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자산유동화시장(ABS)에서도 SK증권은 계열사인 SKT의 ‘티월드 유동화’시리즈를 주관하며 전체 증권사 중 ABS 주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SK증권 입장에서는 계열사 덕을 봐왔다는 평가가 억울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채를 주관하며 쌓아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쌓아왔고, 오히려 계열사 물량 제한으로 더 많은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후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그동안 SK증권과 3년 단위로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해왔다고 합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사용하는 계약도 유효합니다. 하지만 대주주인 J&W 파트너스가 SK증권이라는 사명을 향후에도 사용하길 원한다면 계속 사명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K증권이 언젠가는 SK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사실은 당연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나름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오히려 그동안 계열사라는 후광에 가려져 있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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