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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압박받는 교보생명, 상장 추진 12월 ‘판가름’

풋옵션 압박받는 교보생명, 상장 추진 12월 ‘판가름’

기사승인 2018.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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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들 "인내심 한계" 풋옵션 거론
신창재 회장이 1조 이상 사들여야
주관사 최종보고서 검토 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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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오는 12월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상장을 비롯한 자본확충방안이 담긴 IPO 주관사의 최종보고서가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보고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상장을 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재무적투자자(FI)들이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수 청구) 행사 카드를 꺼내 상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20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일 공식 안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상장 여부와 시기는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 등 IPO 주관사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어피너티·IMM PE·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싱가포르투자청 등 FI들은 교보생명의 지분 24%를 1조2054억원에 매입했다. 단, 3년 내(2015년 9월) IPO 조건을 걸었다. 기한 내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주주인 신창재 회장 개인에게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 약속까지 받았다.

하지만 IPO 결정은 3년 동안 뒤로 늦춰졌고, FI 측은 자금회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에 교보생명은 지난 7월 27일 이사회에서 상장과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 계획(2조~5조원)을 공식화하고 지난 8월 IPO 주관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이사회에서 최종 상장 의결이 이뤄지지 않자, FI는 풋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FI들로서는 계속 끌려 다닐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교보생명에 투자한 지 6년이 지나면서 FI들도 투자 원리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FI들은 투자금 회수를 압박하는 유한책임투자자(LP) 등을 의식해 상장을 압박할 수밖에 없는 급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풋옵션이 이뤄지면 신 회장이 약 1조원 이상을 FI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그러나 FI들이 실제 풋옵션을 행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교보생명이 연내 이사회에서 IPO를 결의하면 풋옵션을 철회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보생명이 IPO 추진을 결정한 다해도 FI들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 등 모든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낮게 형성된 상황이라 FI가 지분을 매입(주당 24만5000원)한 당시보다 공모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한 관계자는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 도입 등에 대응하기 위해 IPO를 포함한 자본 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관사의 보고서가 12월에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기업공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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