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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 JB금융 회장, 재연임 가능하나…집권 3기 위한 과제는

김한 JB금융 회장, 재연임 가능하나…집권 3기 위한 과제는

기사승인 2018.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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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9년간 자산 6배 불려
3분기 누적순이익 올 목표치 돌파
"장기집권 안된다" 노조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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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 529억원’. JB금융그룹의 전신인 전북은행의 2009년 당시 총자산과 순이익 규모다.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이 2010년 3월 취임한 이후 올 3분기말 현재 JB금융의 총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47조원, 2855억원으로 각각 6.5배, 5.4배 성장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은 당초 설정했던 연간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김 회장이 2연임에 성공한 이후 전북은행보다 몸집이 더 컸던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등 JB금융을 전북은행 1개사에서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는 점은 분명한 업적이다. 지역기반 수익창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한 것 역시 긍정적인 성과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3연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함께 만료된다. 김 회장은 2010년부터 전북은행장을 지내다 지주사 전환 후 광주은행장도 겸직한 뒤 현재 그룹 회장직만 수행중이다. 그러나 장기집권에 대한 부담과 김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노동조합 등이 연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이 이끈 JB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2% 급증한 2855억원으로, 9년새 540% 급성장했다. 총자산은 김 회장 취임 전보다 650%나 불어난 47조1691억원에 달한다.

반면 순이자마진(NIM)은 취임 전 3.48%에서 현재 2.70%로 되레 떨어졌다. NIM은 은행이 보유한 자산으로 얼마만큼 이자이익을 거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몸집은 커졌지만 8년 전보다는 이익을 효율적으로 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다만, 시중은행들 NIM이 현재 1%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편이다.

JB금융그룹의 호실적은 계열사들의 성장 덕분이다.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전년대비 51.4%, 10.7% 성장률을 기록하며 873억원, 1414억원의 순익을 냈다. 같은 기간 JB우리캐피탈도 13.4% 늘어난 686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대주주인 삼양사의 총수일가라는 점에서 전북은행장 자격 논란이 있었지만, 메리츠증권 부회장·KB금융 사외이사를 지낸 화려한 이력과 함께 JB금융그룹의 성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2010년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은행을 지주사로 전환한 뒤 우리캐피탈과 더커자산운용, 광주은행까지 인수하며 중견 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2016년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인수하며 글로벌 수익 발굴에도 나섰다. 이외에도 JB금융은 현재 광주은행을 통해 중국 무석시에, JB우리캐피탈을 통해 미얀마와 베트남,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전라도 지역 기반으로 수익을 내기엔 한계에 봉착한 탓이다.

한 때 금융권 전역이 몸살을 앓았던 지배구조 개선도 솔선수범했기 때문에 무풍지대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주은행 인수 직후 안정화되기까지 회장과 행장직을 겸하다가 송종욱 광주은행장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회장-행장직을 분리한 게 대표적이다.

중장기적으론 은행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픈뱅킹 플랫폼을 개발, 핀테크 산업 육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올 초부터 플랫폼을 개방해 벤처사들끼리 혹은 개인끼리 거래할 수 있는 운동장을 개방해주는 식이다.

이같은 경영성적표를 보면 김 회장의 재연임 역시 무난하다는 내부 전망이 나오지만 장기집권에 대한 부담감과 노조 반대 여론은 김 회장이 극복해야 할 변수로 남는다. 노조는 조만간 김 회장 3연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임금인상 및 단체협약을 아직 체결하지 못한 점도 과제다. 또 BNK금융(100조원)·DGB금융(59조원) 등 경쟁 지방금융지주들과 견줘도 아직 왜소한 자산규모는 제3의 전문경영인 영입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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