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이틀간 부진했던 박성현(25)을 앞세워 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꺾고 우승상금 6억원을 거머쥐었다.
팀 LPGA는 25일 경북 경주시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4승 5패 3무를 거둬 승점 5.5점을 보탰다. 팀 LPGA는 승점 합계 13-11로 승리했다.
팀 LPGA는 대회 첫날 포볼(둘이 각자 볼로 플레이하고 좋은 성적을 채택) 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3.5점을 얻으며 기선을 잡았고 둘째 날 포섬(둘이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도 3승 2무 1패를 거둬 7.5점을 만들었다. 4.5점에 그친 팀 KLPGA에 3점 앞서 사실상 완승을 예약했다.
이로써 언니 팀 LPGA는 지난해 동생 팀 KLPGA에 패한 아픔을 설욕했다. 올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교포 4명까지 합세시킨 영향이 컸다. 이 대회 역대 전적에서는 LPGA의 3승 1패(1·2회 LPGA 승, 3회 KLPGA 승) 우세다.
수훈갑은 구름 팬들을 몰고 다닌 박성현(25)이다. 앞서 이틀간 다소 좋지 못했던 박성현은 무서운 루키 최혜진(19)과 매치 플레이 진검승부에서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이기는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 KLPGA에서는 장타 여왕 김아림(23)이 3승을 거둬 맹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후 박성현은 “최혜진과 즐겁게 경기했다”며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에서 많은 팬들 앞에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