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다음은 핑크 소녀? KLPGA 18살 조아연 돌풍 몰아칠까

기사승인 2018. 11.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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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연 볼빅
핑크색 공을 들고 있는 조아연. 사진=볼빅
한국 여자 골프의 차세대 주역으로 떠오른 조아연(18)의 별명은 핑크 소녀다. 분홍색을 좋아하는 소녀의 감성이 담긴 것도 있지만 대회 때 사용하는 핑크색 골프공 때문이기도 하다.

피 말리는 지옥의 레이스로 악명 높은 2019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규 투어 시드 손위전에서 수석 졸업하며 단숨에 수면 위로 떠오른 조아연은 “얼떨떨하다”면서도 “데뷔를 앞둔 상황에서 제가 사용하고 있는 핑크색 볼빅 S4처럼 눈에 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아연은 지난주 전남 무안의 무안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에서 끝난 KLPGA 시드 순위전 본선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위인 동갑내기 임희정(18)을 4타 차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1위였다.

이번 시드전에는 1부 투어 상금 60위 내에 들지 못해 시드 순위전으로 내려오게 된 최유림·김보경·홍진주 등이 나란히 58위권 밖으로 밀려날 만큼 살벌한 경쟁이 펼쳐졌다.

조아연 KLPGA
조아연. 사진=KLPGA
조아연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중학교 1학년이던 2013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한국 골프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뽑혀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6년과 2017년 제주도지사배 2연패를 거두는 등 2015년부터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총 20개의 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규 투어 대회에서 17개 차례나 컷 통과를 이뤄냈다.

차곡차곡 경험을 쌓은 조아연은 지난 9월 아일랜드에서 벌어진 제28회 세계 아마추어 팀 챔피언십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큰 주목을 받았고 급기야 유명 프로 골퍼들조차 긴장하는 시드전에서 당당히 수석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은6(22)의 LPGA 진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다음 KLPGA 시즌은 차세대 퀸 자리에 바짝 다가선 최혜진(19)을 조아연 등 겁 없는 후배들이 뒤쫓는 형국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아연의 각오는 당차다. 그는 “내 실력을 100% 발휘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좋은 성적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프로로 처음 뛰는 것이어서 한 대회 한 대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겨우내 훈련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잘 준비해서 멋진 루키의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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